사회 사회일반

코로나 종식 후 아동·청소년 행복↑…놀이시간은 회복 못해

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25 09:04

수정 2024.07.25 09:04

아동 자료사진. 연합뉴스
아동 자료사진.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종식 이후 서울에 사는 아동·청소년의 행복도가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우울감, 외로움, 화 등 부정적인 감정은 감소했다.

서울시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아동의 양육·생활환경을 분석한 '2023 서울시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서울시 아동종합실태조사는 2년마다 서울 거주 아동의 종합실태를 파악해 아동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다. 이번 실태조사는 서울에 거주하는 18세 미만의 아동을 양육하는 252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가구방문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종식 이후 긍정 감정인 행복은 3점 기준 1.88점에서 2.3점으로 올랐다.

우울(2.14점→1.70점), 화(2.08점→1.75점), 외로움(2.13점→1.66점), 불안(2.22점→1.68점)은 줄었다.

아동의 정신건강은 개선됐지만 양육자의 부정적 인식으로 전문가의 진단·치료 비율이 낮았다.


10~17세 아동이 정신건강 검사를 권유받은 경우는 3.0%였으며, 이 중 71.6%가 별도의 상담.치료 등의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신건강에 대한 양육자의 부정적 인식과 부담없이 방문하는 신뢰성 있는 심리전문기관의 부족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아동의 권리에 대한 인식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아동 비율은 80.3%로, 2021년 조사(73.9%) 대비 증가했다.

아동 인권 존중 정도를 4점 만점으로 수치화한 결과에선 가정 3.39점, 학교 3.21점, 동네 3.06점, 국가 2.96점, 온라인 2.81점이로 파악됐다.

주중 방과 후 친구들과 노는 시간은 190.2분으로 2021년 142.9분보다 늘었다. 다만 팬더믹 이전인 2017년 360.1분, 2019년 382.3분으로는 회복하지 못했다.

아동은 놀이·여가 활동으로 놀이터·공원 등에서 뛰어놀거나, 운동·산책 등 신체활동(44.5%)을 원하고 있다고 나왔다.

하지만 실제로 TV 시청, 스마트폰, 게임(주중 5.86시간)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 뛰어노는 시간(주중 2.73시간)보다 길었다.

서울시는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서울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 등을 통해 아동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아동 정신건강과 관련해서는 서울어린이활짝센터(가칭)의 내년 개소를 추진한다.

공공형 실내 놀이터인 서울형 키즈카페도 연내 총 130개소로 늘릴 예정이다.

어린이의 '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부모들을 대상으로 인식개선 교육도 한다. 하반기 학부모 150명을 대상으로 '창의적인 아이 키우기-찾아가는 놀이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실태조사 결과를 서울시 아동정책을 개선·발전시키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제공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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