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체코 원전 건설사업 최종 수주와 추가 수출을 위해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정부는 26일 산업통상자원부 최남호 2차관 주재로 '5차 원전수출전략추진위원회(추진위)'를 열어 체코 원전사업 후속조치를 점검하고, 향후 추가성과 창출에도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산업부, 기획재정부, 외교부, 국토교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 부처와 13개 유관기관, 산업계·학계 및 법률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추진위는 먼저 2025년 3월까지 체코 원전사업 최종계약이 차질 없이 체결될 수 있도록 후속조치에 만전을 다하기로 했다.
선정 발표 직후 경제단체들의 환영성명이 이어지는 가운데 팀코리아는 지난 22일 협상전담 전담반(TF)을 신설하고, 24일에는 발주사와 착수회의를 개최하는 등 협상준비에 신속 대응 중이다.
민관은 한국과 체코 모두에게 상호 호혜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앞으로도 상호보조를 맞춰 계약협상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도 당국 간 핫라인을 개설해 긴밀히 소통하며 협상을 밀착 지원하기로 했다.
추진위는 또 이번 성과가 제3·4의 원전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유망 수출국과의 원전수출 관련 협의에 속도를 내는 한편, 신규 원전 건설을 고려 중인 아시아·아프리카 신흥국과도 인력양성, 공동 부지조사 등을 통해 중장기 진출환경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다음으로 신규 원전 일괄수주뿐만 아니라 블루오션 시장인 원전설비 수출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1년8개월(2022.5~2023.12) 만에 원전 설비수출 계약액은 4조 원을 넘어서며, 지난 5년간 실적(2017~2021, 5904억 원)의 6배 이상에 해당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 같은 흐름을 이어 루마니아 원전설비 개선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를 추가로 수주해 연내 원전설비 5조 원 수출목표 달성에 전력을 다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체코 원전 사업 성과를 발판삼아 리 중소·중견기업들의 유럽시장 진출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다음달 열릴 '유럽시장 진출전략 설명회(원전수출산업협회)'를 시작으로, 영국 World Nuclear Symposium(9월), 이탈리아 Enlit Europe(10월) 등 하반기에 예정된 대(對)유럽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장기 원전수출 비전을 제시하고, 지원체계를 정비해 우리 원전산업이 글로벌 선도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다. 연내 '2050 중장기 원전산업 로드맵' 수립을 추진하고, 하반기 중 국회와 협조해 원전산업 지원을 위한 입법절차도 적극 추진한다.
또 원전수출 지원공관 확대, 중점무역관 기능 강화, 원전 세일즈 예산 확대 추진 등 관련 지원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미국 등 중요한 협력 파트너들과 공동진출, 공급망,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 관계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최남호 차관은 "원전 생태계 복원을 완성시키고 대한민국 원전산업이 수출 주력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전 부처와 기관들이 팀 코리아 정신으로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