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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사 '불황터널'에 갇혔다... 포스코·현대제철, 영업익 뒷걸음질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25 15:37

수정 2024.07.25 15:37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후판 생산 모습. 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후판 생산 모습. 현대제철
[파이낸셜뉴스] 철강업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의 지난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비 두자릿수 감소율로 후퇴했다. 건설경기 부진에 중국산·일본산 강재 유입 확대, 신사업 부진 등 삼중고에 처한 모습이다. 국내 철강사들은 신규 투자, 글로벌 비중 확대로 업황 부진을 타개해보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75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3.3% 감소했다고 25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8% 줄어든 18조5100억원이다. 현대제철도 같은 날 올해 2·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8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8.9%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5.4% 줄어든 6조414억원이다.


실적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업황 둔화 때문이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이어지며 철강 수요도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이다. 중국 철강업계의 저가 공세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중국 업체들의 저가 후판 수출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반덤핑 제소를 했다. 후판은 선박 제조용이나 건설용 철강재에 주로 쓰인다. 최근 일본산 유입 확대까지 더해져, 설상가상 형국이다.

최근 취임 100일을 맞이한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철강 본원의 경쟁력 강화, 원가절감, 2차 전지 분야 신규 투자 확대 등으로 업황 불황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한 상태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2일 개최한 밸류데이에서 수요 감소 구간을 기회로 활용, 2차전지 소재사업을 그룹의 제2의 성장 동력으로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도 철강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은 향후 수익성 개선을 위해 글로벌 시장 판매를 확대하고 고성장 시장인 인도시장 신규 투자를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내년 가동 예정인 현대차인도법인(HMI) 푸네 공장에 자동차 소재의 안정적인 공급과 인도 현지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OEM) 및 가전 부품사 대상 판매 확대를 위해 내년 3·4분기 상업생산을 목표로 신규 스틸서비스센터(SSC) 건설을 추진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건설 시황 둔화 및 저가 수입재 유입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돼 하반기 실적 개선도 전망할 수 없다"며 "다만 신규 수요 창출과 고부가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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