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후 자세한 사항은 각 사에 전달할 예정
[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위메프와 티몬 정산 지연 사태 관련해 카드사 최고사업책임자(CCO)들을 긴급 소집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사태에 대해 특히 민원이 많이 몰리는 것으로 알려진 카드사들에 민원 응대와 조치 마련을 독려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오후 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카드 등 카드사 CCO들을 소집했다. 최근 위메프와 티몬 정산 지연 사태 관련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파악됐다.
앞서 주요 여행사들은 지난 6월 예약분에 대한 정산금을 받지 못하자 지난주부터 티몬과 위메프에서 여행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이날까지 밀린 대금을 달라는 내용 증명을 보낸 상태다.
위메프와 티몬에서는 신용카드 거래가 중단됐다. 이들 2개사 지급 능력에 의문을 가진 결제대행업체(PG사)들이 일제히 결제 취소 건에 한도를 설정하고 신규 결제는 차단하면서다. 소비자가 결제를 취소하더라도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진 셈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위메프, 티몬 사태 관련 대처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긴급 소집 현장에서 △고객 민원에 대한 경청 및 성실한 응대 △카드사들이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조치 등을 당부했으며, 자세한 사항은 추후 각 사에 전달하겠다고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카드사 별로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지에 대한 질의도 이뤄졌다.
현재 금감원과 공정거래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반은 티몬·위메프에 입점한 기업의 정산 지연 규모나 판매자 이탈 현황, 이용자 환불 요청과 지급 상황 등을 실시간 확인 중이다.
한편, 이날 금감원 긴급소집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국 차원의 조치에 대해 의견을 낼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근본적으로는 티몬과 위메프의 경영난에 따른 사태인 만큼 해당 원인을 해결하면 나머지 부분은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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