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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분기' 깜짝성장' 기저효과 탓… 年 2.5% 성장은 '유효' [2분기 GDP -0.2% '역성장']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25 18:51

수정 2024.07.25 18:51

한은 "코로나 때 역성장과 달라"
하반기 고물가·고금리 요인 완화
내수 회복세 완만하게 지속될 것
IT 경기호조·車 수출실적 양호
순수출 기여도 플러스 전환 기대
전분기' 깜짝성장' 기저효과 탓… 年 2.5% 성장은 '유효' [2분기 GDP -0.2% '역성장']
올해 2·4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2%를 기록하며 6분기 만에 뒷걸음쳤다. 수입 증가로 순수출의 성장기여도가 마이너스 전환한 가운데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전분기 '깜짝성장'에 따른 기저효과가 복합 작용한 결과다. 다만 올해 하반기 양호한 수출 증가세와 내수의 완만한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연간 성장률 전망치 2.5%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됐다.

■6분기래 첫 역성장한 GDP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지난 2022년 4·4분기(-0.5%) 이후 6분기 만에 첫 역성장으로, 지난 1·4분기 대폭 성장(1.3%)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3% 성장했다. 2·4분기 성장률이 -0.2%에 그치면서 상반기 성장률은 2.8%로, 한은 전망치(2.9%)를 하회했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수출은 자동차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9% 증가했으며 수입이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2% 늘었다. 국내 업황부진과 겨울철 온화한 날씨 등으로 난방수요가 적어지면서 올해 1·4분기까지 부진했던 원유나 천연가스 등 에너지류 수입이 2·4분기부터 정상화된 결과다.

민간소비는 교육이 증가했으나 승용차, 의류 등 재화소비가 부진해 0.2%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를 중심으로 0.7% 증가했다. 투자의 경우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며 1.1%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가 늘었으나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가 줄어든 여파로 2.1%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1년 3·4분기(-4.9%) 이후 최저치다.

주체별 성장 기여도를 보면 내수(-0.1%p), 건설투자(-0.2%p), 설비투자(-0.2%p) 등이 모두 성장률을 끌어내리며 부진했다. 1·4분기 '깜짝성장'을 0.8%p 주도한 순수출(수출-수입)도 증가율이 둔화하는 가운데 수입 증가율은 급등하면서 2·4분기 성장률을 0.1%p 악화시켰다. 정부소비만 전분기와 같은 0.1%p의 기여도를 기록하며서 성장률을 소폭 끌어올렸다.

■연간 전망 달성 충분

한은은 2·4분기 GDP 역성장이 1·4분기 1.3%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며 지난 2022년 4·4분기 역성장과 의미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022년 4·4분기의 경우 IT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수출이 감소했고 경기하강 국면에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침체 우려가 제기됐던 상황"이라며 "이번에는 1·4분기 상향 조정에 따른 기저효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기 때문에 우리 경제가 '망했다' 식의 평가는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 5월에 전망한 연간 성장률 전망치(2.5%)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국장은 "상반기 성장률이 2.8%로 전망치 2.9%보다 낮았으나 하반기 성장률이 전망대로 2.2%를 기록하면 연간 성장률 2.5%를 달성하는 데 문제가 없다"며 "특히 설비투자의 경우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회복되고 수출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기업의 투자여력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순수출의 GDP 기여도가 다시 플러스 전환되고 내수도 고물가·고금리 요인이 하반기로 갈수록 완화되면서 소비 증가와 함께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수출의 경우 IT 경기 호조, 석유화학·자동차 부문의 양호한 수출실적 등으로 수출 증가율이 수입 증가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내수회복이 체감경기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신 국장은 "민간소비 회복 속도가 더디고 건설경기는 하반기에도 계속 안 좋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설비투자는 체감과 상관이 없어 하반기 내수회복이 체감경기로 바로 이어지진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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