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버스에 에어컨도 없어... 테러 위험에 창문도 못 열어
"선수 한 명 쓰러져" 선수들 불만 폭발
저탄소 표방? 하지만 대회 초반부터 허술한 운영 전반에 드러나
"선수 한 명 쓰러져" 선수들 불만 폭발
저탄소 표방? 하지만 대회 초반부터 허술한 운영 전반에 드러나
[파이낸셜뉴스] 파리 올림픽이 시작부터 허술함의 연속이다. 축구에서 2시간동안 경기가 지연되고 관중이 난입하는가 하면 선수들을 위한 시설 조차도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탄소 발자국 줄이기'를 핵심 과제로 표방한 이번 올림픽 올림픽은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고, 채식 위주 식단을 제공한다. 하지만 말만 그럴싸할 뿐 본질을 잃어버린 올림픽이라는 지적도 많다. 특히, 이날만을 위해 고된 훈련을 준비해온 선수들을 위한 배려가 너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올림픽의 본질은 일단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에 대한 배려가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파리에 큰 무더위가 찾아오지 않아서 숙소에 에어컨이 없는 게 아직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셔틀버스조차 에어컨을 켜지 않는 건 문제다. 한국 수영 경영 국가대표 김우민(22·강원도청)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다른 나라 선수 한 명이 버스에서 내린 뒤 쓰러졌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 선수단은 예정보다 30분 이상 늦게 수영장에 도착해 그만큼 훈련할 시간을 빼앗겼다. 김우민은 "버스가 너무 덥다. 창문도 못 열게 막아놨더라. 며칠 전에는 버스가 좁은 골목에 잘못 들어가 차가 파손되는 사고도 났다. 길을 이상한 곳으로 들어가 뱅뱅 돌기도 한다"고 했다.
셔틀버스 시스템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는 와중에 에어컨까지 잘 안 틀어서 버스에 탑승한 선수들만 곤욕을 치른다. 황선우(21·강원도청)는 "버스에 정말 많은 선수가 타다 보니까 사우나 같다. 밖의 기온보다 버스가 더 더워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선수촌에서 수영장까지 40∼45분 정도 걸리는데 오늘은 1시간 반이 걸려서 매우 힘들다. 테러 위협 때문인지 창문도 못 열게 안전요원이 테이프를 붙여놨다.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선우는 "다른 나라 선수가 쓰러졌다는 이야기만 들었는데, 버스 온도 생각해보면 그럴 만하다. 경기하는 날 그러면 가장 큰 문제"라며 "선수촌에서 숙소 오가는 데만 왕복 3시간을 투자할 판"이라고 지적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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