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기차(EV) 운전자들 중 상당수가 구매한 것을 재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컨설팅 기업 맥킨지가 한국을 포함해 세계 15개국에서 EV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9%가 다시 내연기관차를 구매할 가능성이 있거나 매우 높다고 응답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EV 운전자들 중 내연기관차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응답은 46%로 가장 높았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가 발표한 실적에서 EV 판매가 증가하고 있지만 미국 전체 판매는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GM은 지난 2·4분기 EV 인도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으나 미국 시장에서 판매한 자사 차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에 불과했다.
포드는 지난 분기에 EV 판매량이 2만4000대로 60% 증가했으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는 어닝콜에서 ‘현실적이고 날카로운’ 계획을 밝혔다.
테슬라도 지난 분기 EV 매출이 199억달러(약 28조원)로 7% 줄면서 판매 둔화와 중국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에 대처하기 위해 가격 인하와 할인을 실시해야 했다.
전기차의 충전 불편과 주행거리, 배터리 수명으로 인해 초기 구매자들이 기피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두 기업은 단기 생산과 판매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갤럽의 조사에서는 전기차 구매를 검토하겠다는 내연기관차 운전자가 2023년의 43%에서 올해 35%로 떨어졌다.
또 미국 성인 중 EV를 구매하지 않겠다는 응답도 지난 1년 사이에 41%에서 48%로 증가했다.
자동차 시장 정보업체 에드먼즈의 전문가는 충전이나 주행거리, 배터리 성능 관련 한번 부정적인 경험을 할 경우 되돌리기 힘들며 추운 지역 운전자들은 다시는 구매하지 않겠다고 말한다고 했다.
아이반 드루리 에드먼즈 이사는 초보 구매자들 중 EV가 주요 교통수단일 경우 만족도가 낮아 내연기관차를 다시 찾으며 차고를 갖추고 있고 보유차량이 여러대인 고소득 운전자들이 만족도가 높음과 함께 재구매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드루리는 전기차 판매가 둔화된다고 수요가 멈추는 것은 아니라며 결국 다시 증가할 것으로 낙관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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