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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상반기 순익 2.7조…“2Q 역대 최대 경상이익”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26 15:03

수정 2024.07.26 15:03

2·4분기 순이익 1.4조
"기업 대출 기반 이자이익"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도 증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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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신한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2조7470억원 규모의 당기순익을 시현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순익 2조6262억원과 비교할 때 4.6% 늘어난 것이다. 신한금융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잠재 손실을 대비한 충당금 적립 여파에도 기업대출 중심의 이자이익 증가와 신용카드·투자금융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이 늘어나면서 실적 성장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신한금융이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2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15.1% 늘어난 것으로 직전분기와 비교할 때도 7.9% 증가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 기준 이익은 역대 최대다. 지난 1·4분기 일회성으로 발생한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배상 충당금이 환입되면서 경상이익이 급증했다. 수치상 분기 순이익 기록은 지난 2022년 3·4분기의 1조5946억원이 더 많지만, 당시 일회성 이익인 신한증권 매각액(4438억원)이 실적에 포함됐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부동산 관련 잠재 손실에 대한 선제적 충당금 인식에도 불구하고 경상 손익 기준으로 분기 최대 손익을 달성했다"면서 "기업대출 성장 기반의 이자 이익과 신용카드·투자금융 수수료 등의 비이자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상반기 이자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7.0% 증가한 5조6377억원을 달성했다. 상반기 누적 그룹 순이자마진(NIM)이 1.97%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2·4분기 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분기 그룹 NIM과 은행 NIM이 각각 5bp, 4bp 하락했다.

비이자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2조1146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감소했으나 신용카드, 리스, 증권수탁, 투자금융(IB) 등 수수료이익과 보험이익이 늘면서 4.0% 증가했다.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성장을 이끈 2·4분기 비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10.9% 급증했다.

상반기 그룹 글로벌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4% 급증한 4108억원을 시현다. 신한베트남은행이 SBJ은행은 상반기 중 각각 1413억원, 715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12.1%, 16.7% 급증한 것으로 두 은행이 신한금융 글로벌 부문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끄는 모습이다.

한편,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9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줄었다. 책임준공확약형 토지신탁에 대한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대손비용이 감소하며 감소폭이 2%대에 그쳤다. 2024년 상반기 누적 대손비용률은 0.48%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말 기준 보통주 자본비율(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가 은 13.05%, 15.76%로 나타났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5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 늘었했다. 대출자산이 증가하며 이자이익이 성장한데다 전년 동기 적립했던 충당금 적립효과 소멸에 따른 대손비용 영향이 감소한 결과다.

신한은행은 2·4분기 당기순이익 1조1248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21.1% 급증한 것이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5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 늘었했다. 대출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에 더해 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 효과 소멸이 나타나면서 급증세를 보였다. 원화대출금은 전년 말 대비 6.4% 증가했다. 가계 부문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 영향으로 전년 말 대비 2.1% 늘었다. 기업 부문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고르게 증가하며 전년 말 대비 9.9% 증가했다.

비은행 계열사를 살펴보면 신한카드의 2·4분기 당기순이익은 194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0% 증가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7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급증했다. 신한투자증권의 2·4분기 당기순이익은 131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3.7% 증가했으며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0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감소했다. 신한라이프의 2·4분기 당기순이익은 158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9% 증가했으며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1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

신한금융그룹 이사회는 이날 보통주 배당금을 주당 540원으로 결의했다. 지난해 1·4분기부터 시작한 분기 균등 배당 정책을 이어갔다.
신한금융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핵심목표로 오는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보통주 자본비율 13%,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2027년까지 3조원 가량 자사주를 소각해 총 주식수 4억5000주까지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하반기 전망에 대해 “상반기에 집중됐던 자산 성장은 하반기에는 다소 완화될 것이고, 시장금리 인하에 따른 NIM 하락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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