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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최대 실적 쓴 현대차… 증권가는 눈높이 낮췄다

김찬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26 16:41

수정 2024.07.26 16:41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현대차를 향한 증권가의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2·4분기 분기 기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피크아웃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는 평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증권과 KB증권은 현대차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기존 40만원에서 36만원으로 낮췄고, KB증권은 기존 34만원에서 32만원으로 내렸다.


전날 현대차는 올해 2·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으로 45조205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6%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영업이익 역시 0.7% 증가한 4조2791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호실적에도 증권가가 눈높이를 낮춘 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임은영 연구원은 “미국 시장의 정치적 불확실성 증가로 주식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중국 시장과 유럽 시장에서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글로벌 완성차업체는 모두 미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고, 미국 시장의 성적에 따라 완성차 업체의 주가가 결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피크아웃 우려도 눈높이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은 14조91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할 전망이다. KB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연간 판매대수가 전년 대비 정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연말 이후 딜러 재고 보충이 끝나면 추가적인 판매 감소 요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효과가 여전히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올해말에는 그 효과가 대부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강 연구원은 “여전히 긍정적인 환율효과, 북미 판매 비중의 상승, 전기차 판매를 하이브리드가 대체하는 수익성 개선 요인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공헌 이익은 2·4분기를 정점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 조희승 연구원은 “올해 2·4분기가 최대 분기 실적이었음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며 “특히 3 ·4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상승 모멘텀이 충분하다며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의견도 나온다.
유진투자증권 이재일 연구원은 “과거 사례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고려했을 때 일방적인 관세 부과는 어렵다는 점, 믹스 효과 및 안정적인 매출원가율로 하반기 실적 우려가 높지 않다는 점, 유연생산 체제를 통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불확실성이 극복 가능하다는 점, 신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라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상승 모멘텀은 존재한다”며 “단기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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