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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하고 화려하고 다양했던 개회식…파리의 도전, 통했다(종합)[올림픽]

뉴스1

입력 2024.07.27 07:08

수정 2024.07.27 07:33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화려한 레이저쇼가 진행되고 있다. (공동취재) 2024.7.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화려한 레이저쇼가 진행되고 있다. (공동취재) 2024.7.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의 기수 우상혁(오른쪽)과 김서영이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 일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7.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의 기수 우상혁(오른쪽)과 김서영이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 일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7.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27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개최국인 프랑스 선수단을 태운 보트가 트로카데로 광장을 향해 수상 행진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7.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27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개최국인 프랑스 선수단을 태운 보트가 트로카데로 광장을 향해 수상 행진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7.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파리·서울=뉴스1) 이상철 권혁준 문대현 김도용 안영준 기자 = 용감한 도전이었던 '완전히 개방된' 개회식은 대성공이었다. 예술과 문화의 도시다운 퍼포먼스는 웅장하고 화려했으며 마지막 성화 봉송과 점화에는 그들의 기치 '관용'이 담겨 있었다.
확실히 기존의 틀과는 달랐다. 2024 파리 올림픽이 새로운 역사를 새로 쓰며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를 슬로건으로 내건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27일 오전(한국시간) 파리 센강과 에펠탑 일대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개회식은 여러모로 특별했다. 128년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경기장이 아닌 외부 개회식을 예고했고, 심지어 센강에서 선수들이 보트를 타고 입장하는 파격적인 방식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각국의 선수와 관계자 6800명은 85척의 배에 나눠 타고 오스테를리츠 다리에서 출발해 노트르담 대성당, 루브르 박물관, 콩코르드 광장, 그랑 팔레 등 파리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를 지나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까지 약 6㎞를 행진했다.

대회 조직위원회 추산 30만여 명의 관중이 굵은 빗방울 속에서도 자리를 지키며 이를 지켜봤다.

올림픽의 발상지 그리스가 첫 번째, 난민 선수단이 두 번째로 입장했고 한국 선수단은 프랑스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205개 참가국 중 48번째로 모습을 드러냈다.

기수인 우상혁(육상)과 김서영(수영)을 포함한 11명의 한국 선수는 선상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센 강을 카메라에 담으며 특별한 개회식을 만끽했다. 한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는 제법 굵은 비가 쏟아졌지만 선수들은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선수단의 '수상 퍼레이드' 사이사이에는 축하 공연이 볼거리를 선사했다. 예술과 공연의 도시답게 화려하고도 품격 있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깃털로 만든 내 것'이라는 프랑스 노래로 세계인들을 환영했고 프랑스 유명 가수 아야 나카무라는 군악대와 함께 프랑스 음악 메들리를 선보였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캉캉, 발레, 유로 댄스 등의 화려한 춤 공연도 이어졌고 오페라와 브레이킹의 조합, 전통곡의 록밴드 재해석 등 신선한 공연도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 조폐공사의 지붕, 센강변 계단, 부둣가, 광장 등에서 도시의 모든 곳이 무대로 활용됐다.

마지막 배에 탑승한 개최국 프랑스 선수단이 에펠탑 앞에 도착하면서 본격적인 개회식이 시작됐다.

센 강 위를 가로질러 온 '금속 말을 타고 질주하는 여인'이 에펠탑에 도착해 오륜기를 꺼냈고, 참가국 국기를 든 기수들이 그 뒤를 따라 에펠탑을 형상화한 단상에 오르자 올림픽 찬가와 올림픽 선서가 이어졌다.

토니 에스탕게 조직위원장은 "파리는 올림픽을 사랑하기에 다시 돌아올 여러분을 100년 동안 기다렸다"면서 "올림픽을 통해 모든 인류가 어울려 함께 사는 게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했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특별한 방법으로 우리를 환대해 줘서 감사하다. 우리는 파리와 큰 사랑에 빠지게 됐다"면서 "포용적이고 혁신적인 도시에서 완전한 평등을 실현한 최초의 올림픽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이어 에펠탑 오륜기에 불빛이 들어오고, 오륜기로부터 레이저 조명이 발사돼 전 세계인에게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마지막 성화 봉송과 점화 방식도 특별했다.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칼 루이스(미국), 나디야 코마네치(루나이아) 등 각국 스포츠 스타들이 등장, 개최국 선수가 마지막 무대의 주인공이 된다는 편견을 깼다. 의족을 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나란히 달리며 봉송에 참여했고, 성화 봉송 기념 공연은 청각장애인을 위해 '수어'로 진행됐다.

점화의 순간도 남달랐다. 단순히 성화대에서 불이 피어오르는 게 아닌, 초대형 열기구를 활용했다.

마지막 성화 주자인 프랑스의 올림픽 영웅 마리-호세 페렉(육상)과 테디 리네르(유도)가 나란히 불을 붙이자, 열기구가 30m 상공으로 솟아올라 파리 하늘을 비추었다.

이어 프랑스어권 최고의 가수로 불리는 셀린 디옹이 에펠탑 위에서 축하곡을 부르며 등장,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근육이 뻣뻣해지는 '강직인간증후군(SPS)'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하던 디옹은 1년 8개월의 공백을 딛고 개회식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배를 타고 선수단이 입장한 출발부터 열기구를 성화대로 활용한 마지막까지, 이전의 올림픽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혁명'이었다.

다만 만점을 줄 수는 없었다.
뜻깊은 축제 속에서 어이없는 사고도 있었다.

한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대회조직위원회가 영어와 프랑스어 모두 'Republic of Korea'가 아닌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는 북한의 국명으로 잘못 소개한 것.

올림픽에서 일어나선 안 될 대형 실수인 데다 최근 관계가 냉랭한 남북 관계를 고려하면 더욱 문제가 커질 수 있다.


장미란 문체부 차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27일 메인프레스센터(MPC)를 찾아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입장과 대응책 등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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