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구영배 대표 사임' 큐익스프레스, "티메프 사태와 관련 없다" 꼬리자르기 돌입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27 13:07

수정 2024.07.27 13:07

향후 파장 예상
구영배 큐텐 대표(큐텐 제공) /사진=뉴스1
구영배 큐텐 대표(큐텐 제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싱가포르 소재 큐텐의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가 구영배 대표를 최고경영자(CEO)직에서 사임시킨 데 이어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와 직접적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어 파장이 예상된다.

27일 큐익스프레스는 "마크 리 신임 본사 대표이사(CEO)가 취임한 즉시 비상 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큐익스프레스 싱가포르 본사 이사회는 전날 구영배 CEO가 사임했다며 후임에 마크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 구 대표는 큐텐의 최대 주주이자 대표 이사로 그룹의 정점에 있는 인물이다.

큐익스프레스는 "큐텐 관계사의 비즈니스 상황으로부터 독립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동시에 글로벌 성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금융규제 전문 변호사이자 크로스보더 거래 전문가인 마크 리 CFO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마크 리 대표는 "회사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직원 및 고객들과 적극 소통하면서 다 같이 상생할 수 있는 책임경영의 길을 걷겠다"며 "큐텐 그룹 관계사의 정산 지연 사안과 큐익스프레스 사업은 직접적 관련은 없으며 그 영향도 매우 적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현 상황을 매우 위중하게 보고 있으며 셀러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 전사차원에서 총력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티몬·위메프 등 큐텐 계열사 물동량 비중은 낮추고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중심의 해외 물량을 전체의 약 90%로 높였다"며 "앞으로도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사업을 확장하며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티몬·위메프 사태의 최종 책임자인 구영배 대표가 큐익스프레스 CEO에서 사임하면서 사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나 법적 등의 책임은 외면한 채 '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 목표' 달성을 위해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