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사흘 간 이어진 데 이어 야당이 현장검증에 나선 것을 두고 "의회사에 길이 남을 갑질 만행이자 검증을 가장한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자를 향해 "방통위원장은 물론 어떤 공직에도 부적합한 인사"라며 사퇴를 촉구,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7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이 후보자의 법인카드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대전 MBC에 현장 검증을 간 데 대해 "현장검증을 빙자한 '청문 4일차'이자 공영방송 겁박을 위한 거대 야당의 위력과시용 행보"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비정상 청문회'의 중심에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있다"며 "위원장 직권을 남용해 사과를 강요하고, 청문회 기간을 멋대로 연장하고, (이 후보자를 향해) '뇌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윤희석 선임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최 위원장의 '뇌 구조' 발언을 두고 "조롱 섞인 저급한 말이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하는 인사청문회에서 어찌 나올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자를 향해 사퇴를 촉구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회 과방위가 청문회 기간을 사흘로 연장해가며 끝없이 쏟아진 이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검증하고자 했으나 제대로 된 해명을 들을 수 없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한 대변인은 청문회에서 제기된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을 거론하며 "이 후보자는 앵무새처럼 '개별 건엔 답하지 않겠다'고 일관하거나 '기억나지 않는다', '공무에 맞게 집행했다'고 반복할 뿐이었다"고 일갈했다.
이어 "이 후보자는 어느 의혹 하나 소명하지 못하고 극우적 시각만 반복해 드러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자격 미달 인사를 지명한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하라"고 일갈했다.
과방위가 현장검증을 실시한 것을 두고 한 대변인은 "현장검증을 통해 추가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이 후보자에 대해 법인카드 사적 유용에 대한 고발과 함께 청문회 위증에 대한 법적 조치에 나설 것임을 경고한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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