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마지막 올림픽' 개인전 도전을 일찍 마무리한 펜싱 사브르 대표팀의 맏형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은 앞으로 활약할 후배 선수들에 대한 굳은 믿음을 보였다.
구본길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32강전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에게 8-15로 져 발길을 돌렸다.
1989년생 구본길은 한국 펜싱을 대표하는 베테랑으로 다음 올림픽이 열릴 때면 마흔을 바라본다.
그런 만큼 구본길은 이번 파리 올림픽을 '마지막 대회'로 보고 임했다고 한다. 구본길은 "마지막 올림픽이라서 더 많이 아쉬울 줄 알았는데 조금은 후련하다"며 "지금 우리 후배들이 개인전을 잘해주고 있다. 후배들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본길에게는 아직 단체전이 남았다.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야말로 구본길의 '본 무대'다. 구본길은 2012 런던,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단체전에 나서 모두 금메달을 가져왔다. 이번에 우승하면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다.
마침 이번 단체전이 열리는 31일에 구본길의 둘째 아이가 태어날 걸로 예상된다. 그날이 출산 예정일이라고 한다. 구본길은 "개인전에 욕심이 있었지만 사실 마지막으로 단체전에 목표를 두고 왔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흔들리면 안 된다"며 "흔들리면 정말 경기가 끝난 것이라 빨리 다 잊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구본길은 2012 런던 대회부터 이번 파리 대회까지 네 차례 올림픽에 모두 출전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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