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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 '파일럿' 예매량, '엑시트' 넘다..."제 코믹 연기 비결은.."[인터뷰]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29 06:00

수정 2024.07.29 10:08

31일 개봉
[잼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잼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파이낸셜뉴스] 오는 31일 개봉하는 조정석 주연의 영화 '파일럿'이 29일 전체 예매량 11만6099장을 기록하며, 조정석 최고 흥행작인 ‘엑시트’(7만3188장)의 기록을 경신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언론 시사 후 입소문도 훈훈한 '파일럿'의 조정석이 개봉을 앞두고 만나 여자로 살아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뮤지컬 ‘헤드윅’을 하도 많이 해서 아주 불편한 것은 없었다”고 답했다.

공연계에서 활약하다 영화 ‘건축학 개론’의 납득이 캐릭터로 혜성처럼 등장한 조정석은 '관상' '엑시트'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 '질투의 화신'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정극부터 코미디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해왔다. 특히 일상과 코미디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데,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파일럿’은 조정석의 이러한 장점을 극대화한 영화로 재취업을 위해 여장을 하는 스타 파일럿 한정우 겸 한정미를 연기했다.

개봉을 앞두고 만난 그는 “다만 촬영시간이 길어지면 속옷이 (남성과) 다르니까 불편했다. 힐을 신고 뛰는 장면도 힘들었다. 특히 치마를 입고 달려서 더 힘들었다. 구두는 제발에 맞춰 제작했는데, 굽이 조금 두껍다”고 비화를 밝혔다.


'엑시트' 스틸 컷. /사진=뉴스1
'엑시트' 스틸 컷. /사진=뉴스1


조정석은 “(극중 자기 분야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스타가 된 한정미가 광고나 화보를 촬영하는 장면에선 현타가 왔다. 정미로서 “힘내봐요”라는 멘트를 할 때 정말 (민망해서) 죽을 뻔했다고 했다”고 돌이켰다.

"평소 재밌는 사람 아냐" 무슨 소리?

조정석은 자신을 “평소 재밌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밝혀 듣는 이를 당혹스럽게 했는데, 이유인즉슨 “말하는 속도가 느리다”며 “혼자 재밌게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코믹 연기의 비결로 “동료와의 합”을 꼽았다. 그는 이날 즉석에서 옆에 앉은 취재진을 상대로 자기 혼자 상황극을 연출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파일럿'에서 조정석은 자신의 신분 세탁을 돕는 뷰티 유튜버 역할의 여동생 정미(한선화)와 진짜 남매같은 호흡을 보인다. 또 재취업에 성공한 후 여성 조종사인 동료 슬기(이주명)와 우정을 나누며 역시 재취업 후 자신의 선배가 된 후배 파일럿 서현석 역의 신승호, 엄마 안자 역의 오민애와 다양한 연기 합을 보인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정식은 "코미디 연기에 대한 기대치로 인해 부담감이 있지만 그나마 혼자가 아니라 함께 라서 부담감이 덜했다”며 “한선화는 왜 이제 만났지 싶을 정도로 합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주명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할 당시 극중 정경호의 전 여친 역이었는데, 눈여겨봤다. 신승호는 이번에 새로운 옷을 잘 입은 것 같다. 너무 잘해서 좋으면서도 고마웠다. 엄마 역할 오민애, 극중 한국항공 이사 역 서재희 선배와도 잘 맞았다”고 돌이켰다.

자신이 맡은 한정우와 한정미에 대해선 “둘다 열심히 사는 캐릭터 같다”고 말했다. “한정우가 열심히 살지 않았으면, 여장까진 안했을 것 같고, 한정미 역시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자신의 일이 여전히 재밌다는 조정석 역시 극중 한정우나 한정미처럼 무슨 일이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그는 “일단 하고 난 다음엔 후회하지 말자는 주의”라며 “영화에서 엄마가 아들에게 '쪽팔리게 살지는 말자'고 하는데, 그런 생각도 머릿 속에 있다”고 답했다.

“실패를 했으면 깨닫는 게 있어야 한다. 또 후회하지 말자고 생각하는 게, 어떻게 보면 결과물이 나오기 전까지 그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 같으면 후회스럽잖나. 그런 나날을 만들지 말자는 의지”라고 부연했다.

조정석은 올 상반기 뮤지컬 전용 극장 샤롯데씨어터에 입성한 '소극장 출신' 뮤지컬 ‘헤드윅’으로 공연계를 뜨겁게 달궜다. 그는 “40대 헤드윅 출연은 20대 나와의 약속이었다”며 뿌듯해했다.

뮤지컬 '헤드윅'의 조정석 쇼노트 제공
뮤지컬 '헤드윅'의 조정석 쇼노트 제공


“헤드윅을 굉장히 혈기왕성할 때인 26~27살에 처음 했다. 당시 뜨거운 심장으로 헤드윅을 했는데, 내가 40대에 헤드윅을 한다면 어떨까, 40대가 되면 꼭 해야지 생각했는데, 나 스스로 그 약속을 지켜서 기분이 좋다.
” 그러면서 “확실히 체력이 다르긴 하더라. 그래도 연차가 생기고, 무대 경험이 쌓이고 매체에서 또 다른 경험을 쌓고 하니까 그런 것에서 나오는, 연륜이나 노련함이 저 나름대로 느껴졌다”고 비교했다.

조정석은 다음달에는 영화 ‘행복의 나라’와 넷플릭스 예능 ‘신인가수 조정석’을 내놓는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공부도, 수술도, 기타 연주까지 못하는게 없는 만능맨 '익준'처럼 조정석 역시 끼와 에너지가 넘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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