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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 "여장, 박보영·최강희 닮아? ♥거미도 예쁘다고"(종합)

뉴스1

입력 2024.07.28 07:31

수정 2024.07.28 07:31

조정석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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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올여름 조정석은 아마 극장가에서 가장 바쁜 배우 중 한 명일 것이다. 개봉작을 연이어 두 편이나 선보이게 됐기 때문이다. 코미디 영화 '파일럿'과 실화 기반 법정 드라마 장르 '행복의 나라'(8월 14일 개봉)가 해당 영화들이다. 두 영화 중 이달 31일 먼저 개봉하는 '파일럿'은 조정석의 '여장'이 빛을 발하는 코믹한 소동극이다. 2019년 웃음기 가득한 재난 영화 '엑시트'로 900만 흥행의 기쁨을 맛본 그가 5년 만에 선보이게 된 신작인 이 영화는 조금 더 본격적인 '조정석 표 코미디'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일단 시사회 이후에는 호평이 우세했다.

"호평이 많아서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 반응이 너무 좋았다고, 그래서 집에서 굉장히 기분이 좋게 있었죠. 개봉을 앞두고 있어 잠을 잘 자지 못할 정도로 떨리기는 하지만요."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 분)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한 뒤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조정석은 극 중 동생 한정미(한선화 분)의 신분으로 여장하고 파일럿으로 재취업하는 주인공 한정우를 연기한다.

조정석의 여장은 일단 어울리기는 한다. 그는 꽤 오랫동안 뮤지컬 '헤드윅'을 통해 진한 화장을 하고 가발을 쓴 '드랙퀸' 캐릭터를 연기해 왔기에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도, 보는 입장에서도 마냥 어색하지만은 않다.

"변신에 대한 부담감 이런 건 전혀 없었어요. 하도 많이 해왔던 터라. 그리고 사실 그게('헤드윅'을 한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되기도 했고요. 일단 시나리오를 맨 처음 읽을 때 너무 재밌다고 캐릭터도 너무 신선하다고 느낄 때가 언제냐면 제가 그 역할에 대입이 될 때예요. 이 작품이 그랬어요. 저 자신이 대입돼서 잘 읽히고 재밌었거든요. 머릿속에서 상상력으로 구현이 됐어요."

영화에서 한정미가 된 한정우의 모습은 일견 웃음을 주기도 하지만, 여자 연예인들을 떠올리게 할 만큼 아름답기도 하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박보영을 닮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조정석은 "그렇지 않아도 (여자 연예인을 닮았다는) 댓글을 봤다"며 여장한 자신과 닮았다는 새로운 연예인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다.

"최강희씨 닮았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누나한테는 너무 죄송하지만 어쨌든 약간 제가 생각할 때도 약간…(웃음). 너무 큰 영광이죠. 그렇지만 조정석이 자기 입으로 최강희를 닮았다는 말을 했다고 쓰진 말아주세요.(웃음)"

여장을 한 모습을 본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조정석은 아내인 가수 거미가 "진짜 예쁘다"고 칭찬을 해줬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렇다고 여자 연기를 할 때 아내에게 구체적인 조언을 구하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저희는 특별히 서로 직업이 다르다 보니까 본업을 할 때 저 같은 경우는 이런 식으로 조언을 구하기도 해요. '이 시나리오 너무 재밌는데 봐줄래?' 거미 씨는 '오빠 이거 어때?'하고 음악으로 들려주고요. 녹음하고 오면 녹음한 그날의 느낌을 들려주면서 어떠냐고 해요. 촬영을 딱 들어가 버리면 그다음부터 아내의 도움을 받는 건 특별히 없어요."

'파일럿'은 조정석의 '원맨쇼'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그의 활약이 어마어마한 작품이다. 몸 선(?)부터 목소리까지, 한정미로 감쪽같이 변신하기 위한 한정우의 노력은 고스란히 조정석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조정석은 7㎏을 감량 하고 림프샘 마사지를 받기도 했으며 목소리와 말투에도 위화감이 없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비슷한 부류의 외국 영화에서는 얼굴에 특수 분장을 붙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화장과 가발만으로 모든 것을 커버해야 했다.

"처음 시작부터 특수 분장에 대한 논의는 없었어요. 대신 누군가는 부담을 가져야 했죠. 그 누군가는 제 얼굴이고요.(웃음) 그래서 다이어트를 열심히 했고 그렇게 했을 때 이 정도로 나온 건 분장팀과 의상팀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찍으며 자신의 변신을 실감할 때도 있었고, 때때로 '현타'(현실자각타임)를 느낄 때도 있었다. 극의 초반 한정미로 변신한 후 거리를 활보하는 한정우의 모습을 찍는 신에서는 멀리 있는 일반 시민들은 그가 누구인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고, 조정석은 짜릿함을 느꼈다. 그렇다면 '현타'를 느꼈던 때는 언제였을까. 바로 '수염이 올라오는 신'이다.

조정석은 코미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황'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말초적으로 웃긴 것보다, 여러 배우의 앙상블이 모여 웃음을 자아내는 상황적인 코미디가 지향점이다.

"어떤 상황 속에서 일어난 그런 자연스러운 코미디. 그게 저는 제일 재밌는 거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저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 있어야 하죠. '건축학개론'의 '납뜩이'였을 때도 제가 아무리 앞에서 코미디를 한다고 해도 (이)제훈씨의 반응이 없었다면 코미디가 완성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아직도 해요. 결론적으로 앙상블인 것 같아요."

이번 영화에서는 후배 배우 이주명과 한선화, 신승호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특히 그는 여동생 한정미로 분한 한선화와의 호흡이 "짜릿했다"며 "왜 이제야 만났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좋았다, 힘이 되는 동료였다"고 말했다.


'코미디 장인'이라는 칭찬에 "코미디 장인이 뭘까?"라고 되물으며 웃을 뿐인 그는 데뷔한 2004년부터 지난 20년간의 세월을 돌아보면 만족감을 느낀다고 했다.

"후회 없이 열심히 했기 때문에 제 나름대로 자부심이 있어요.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고 어떤 캐릭터 맡아서 어떤 역할로 저를 보여드릴지 하는 고민은 계속해 봐야겠죠. 나이를 먹어가면서 한 살 한 살, 그런 생각들이 깊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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