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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채널A 줍줍…쿠팡드라마 편성 애먹은 까닭

뉴시스

입력 2024.07.28 09:03

수정 2024.07.28 09:03

(출처=뉴시스/NEWSIS)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국내 드라마업계 불황 속 편성난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에 따르면, 방송사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드라마 편성 수는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2022년 141편, 지난해 123편, 올해는 100여 편으로 줄었다. 제작비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적자 폭이 커지면서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OTT와 TV 채널 동시 편성으로 부담을 줄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마저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제작사는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편성을 받기 위해 애를 쓰는 등 악순환의 연속이다.

쿠팡플레이 '새벽 2시의 신데렐라'가 대표적이다. 동명 웹소설·웹툰이 원작이며, 카드회사 브랜드 마케팅 팀장 '하윤서'(신현빈)와 신입사원의 탈을 쓴 재벌 3세 '서주원'(문상민)의 로맨스를 그렸다.
애초 JTBC에서도 방송할 계획이었지만, TV 편성이 취소 돼 속앓이를 했다. 3~4월 이보영(45) 주연 '하이드'를 쿠팡플레이·JTBC 동시 편성한 것과 같은 방식이었다. 쿠팡플레이는 2021년 '어느날'을 시작으로 오리지널 드라마를 꾸준히 선보였지만, 아직까지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다. 올해부터 TV 동시 편성으로 시청층을 넓히려고 한 것으로 보였다.

제작사 이매지너스는 여기 저기 문을 두드렸고, 결국 채널A에 편성이 났다. 다음 달 24일 오후 9시20분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채널A는 JTBC와 달리 시청층이 중·장년에 한정된 만큼, 로맨스물인 새벽 2시의 신데델라는 '시청률 1%를 넘기기 힘들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TV 채널 편성을 잡지 못하면, 쿠팡 측에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지상파에서도 편성을 거절했는데, 채널A라도 편성된 게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JTBC 드라마 부진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 제작사 SLL은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했는데, 상반기 JTBC 드라마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드라마 편성 수를 줄이면 전체 매출이 감소, 수목·주말극 라인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그나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가 입소문을 타면서 시청률 7~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중이지만, 이 외엔 흥행작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대행사'와 '닥터 차정숙' '킹더랜드' 등이 잇따라 대박 났을 때와 비교됐다. 다른 관계자는 "상장을 앞두고 있어 실적 압박이 상당할 것"이라며 "JTBC 외 SLL 제작 타 방송사 편성 작품 관여도도 높아졌다"고 귀띔했다.

새벽 2시의 신데델라는 최진희 전 스튜디오드래곤 대표가 2022년 이매지너스 설립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주연들의 전작이 부진, 기대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신현빈(38)은 지난해 ENA '사랑한다고 말해줘'에서 정우성(51)과 멜로 호흡을 맞췄으나, 미스 캐스팅이라는 혹평이 없지 않았다. 결국 시청률 1~2%대로 부진했고, 마니아층을 형성하는데 그쳤다. 문상민(24) 역시 '슈룹'(2022)을 통해 대세 스타로 떠올랐지만, 주연으로서 입지를 탄탄히 구축하지 못한 상황이다. 올 초 tvN '웨딩 임파서블'에서 재벌3세로 변신, 전종서(30)와 로맨스 연기를 선보였다. 로맨스물은 남녀 주인공 케미스트리가 8할을 차지하는데, 두 사람은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이 많았다. 열네살 연상인 신현빈과 로맨스 호흡 관련해서도 걱정 어린 반응이 나오는 까닭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OTT 드라마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라며 "방송사에서 갑자기 편성을 취소·연기해도, 제작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아직도 편성을 받지 못한 드라마가 수두룩한데, 방송사를 가릴 입장이 아니다.
어떻게든 손해를 줄이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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