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은퇴자는 귀농 꿈 이루고 청년은 서울정착 ‘윈윈’" [서울을 움직이는 사람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28 18:20

수정 2024.07.28 18:20

나용환 SH공사 도시개발본부장
상생형 주택제공사업 ‘골드시티’
강원 삼척·충남 보령과 협약 맺고
전국 확산 위해 특별법 드라이브
SH공사 제공
SH공사 제공
"서울과 지방이 윈윈(win-win) 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나용환 SH공사 도시개발본부장(사진)은 "지방 이주를 희망하는 고령 은퇴자 등 서울 시민들에게 지방에 주택을 제공하고 이들 이주자들이 보유한 서울 소재 주택은 청년 또는 신혼부부에게 재공급하는 서울-지방 상생형 순환도시조성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이같이 소개했다.

소멸 위기의 지방도시 활성화, 베이비붐 세대 은퇴에 따른 안정적인 노후 생활여건 마련, 공급 부족으로 불안정한 서울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골드시티를 전국으로 확산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022년 7월 싱가포르 출장을 다녀온 오세훈 서울시장은 은평혁신파크에 세대공존형 골드빌리지 검토를 지시했다.

이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2023년 11월 강원도 동해안 삼척에 골드시티 시범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서울시, 강원도, 삼척시, 강원개발공사와 손을 잡았다. SH공사는 골드시티의 전국적인 확산을 위해 적극적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미래 수요에 대비한 주거정책인 골드시티 사업은 강원 삼척에 이어 지난 17일 충청남도 보령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나 본부장은 "인생의 황금기를 맞아 여유 있고 풍족한 삶을 즐기고 싶은 서울시민에게는 일자리, 거주, 여가활동이 가능한 지방 신도시 내 주택을 제공하고, 지방도시에는 부족한 지역편의시설과 고품질 백년주택 등을 조성한다"며 "골드시티 내에는 타운하우스, 실버타운, 호텔·리조트 등 다양한 주거 유형을 도입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취미와 여가생활을 즐기면서 건강관리 및 경제활동을 위한 소일거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골드시티의 청사진이다.

나 본부장은 "이주자는 서울 보유주택을 우리 공사에 매각하거나 임대를 통해 여유자금을 확보하고 주택연금 등을 활용해 노후를 보낼 수 있다"며 "지방에 부족한 고품질 주택 및 도시 인프라를 공급함으로써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일자리, 여가, 문화, 레저시설 확충을 통한 인구유입으로 지역활성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드시티 확산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관련 법령과 규정 등 제도개선이다. 지방공기업인 SH공사가 관할지역 외에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방공기업법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나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이를 위해 관할기관과 적극적으로 소통 중이며, 골드시티특별법 제정도 검토 중이다"라며 "지방소멸대응기금이나 지역활성화투자펀드 등 지방소멸문제 해소를 위해 정부에서 마련한 재원이 골드시티 사업에 투입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마무리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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