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웃고 있는 나를 본다"
"동메달 목에 걸고 잘뻔... 선우 메달 따면 같이 걸고 자겠다"
"선우는 결승 갈테니 나만 잘하면 자유형 200m 결선 2명 가능"
오늘 오전 3시 46분 자유형 200m 준결승전 출격
계영, 자유형 200m까지 초 강행군에도 행복
"동메달 목에 걸고 잘뻔... 선우 메달 따면 같이 걸고 자겠다"
"선우는 결승 갈테니 나만 잘하면 자유형 200m 결선 2명 가능"
오늘 오전 3시 46분 자유형 200m 준결승전 출격
계영, 자유형 200m까지 초 강행군에도 행복
[파이낸셜뉴스] 너무 행복하다. 바보처럼 계속 웃음이 나온다. 지금 이 순간을 위해서 수만 km를 역영해왔다. 수영장에서 기절하는 선수도 있었다고 하니 그 강도를 짐작할 수 있다. 그에 대한 보상은 달콤했다.
'올림픽 수영 동메달리스트' 김우민(22·강원도청)은 28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침에 일어나서 웃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김우민은 전날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50에 터치패드를 찍어 3위를 차지했다. 김우민이 빛나는 역영을 펼치면서 한국 수영에도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올림픽 메달 4개(금 1개, 은 3개)를 수확했다. 파리 대회 전까지는 박태환이 유일한 올림픽 수영 한국인 메달리스트였지만, 김우민이 동메달을 따내면서 한국인 메달리스트가 두 명으로 늘었다.
수영장에서 온 힘을 쏟아내고, 도핑 테스트를 받느라 자정이 넘어서야 숙소에 도착한 김우민은 "피곤하긴 한데, 메달 획득의 여운이 남아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하며 자유형 200m 예선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동메달을 목에 건채로 잠들 뻔했는데, 다행히 침대 옆에 조심스럽게 두고 잤다"며 "(자유형 200m 우승 후보) 황선우(강원도청)가 메달을 따게 되면, 그때는 정말 같이 메달을 목에 걸고 잠들 생각"이라고 웃었다.
12년 만에 탄생한 한국 수영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김우민을 향해 곳곳에서 축하 인사가 쏟아졌다.
김우민은 "정말 많이 축하받았다. 아직 축하 메시지에 답을 하지 못했는데,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올림픽 첫 메달은 김우민에게 많은 추억을 안겼다.
김우민은 "(우승한) 루카스 마르텐스(독일)가 시상식에서 정말 많이 울었다. 나도 눈물이 나려고 했는데, 시상식의 주인공은 마르텐스니까, 꾹 참고 인터뷰할 때 울었다"고 떠올렸다.
아직 김우민의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 김우민은 황선우와 함께 자유형 200m 준결승에 올라가 있다. 만일, 결선에 올라가게 되면 또 하나의 기적이 나올 수도 있다. 이미 자유형 400m에서 목표를 달성한 만큼 베이징의 박태환처럼 엄청난 기적이 나올 수도 있다. 박태환 또한 그랜트 헤켓을 제치고 400m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200m에서 엄청난 속력으로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행복 엔돌핀으로 가득찬 김우민의 레이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피로가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도 김우민은 28일 오전에 열린 자유형 200m 예선을 전체 12위(1분46초64)로 마쳐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황선우(강원도청)는 전체 4위(1분46초13)로 여유 있게 예선을 통과했다. 김우민은 "선우는 당연히 결승에 진출할 테니 나만 잘하면 최초의 동반 결승 진출도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쉽지 않겠지만, 준결승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우민은 한국시간 29일 오전 3시 46분에 황선우와 함께 자유형 200m 준결승을 치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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