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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막히고 中企는 리스크" 4대銀, 대기업 대출 영업력 집중...신한銀 상반기 30%↑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30 16:53

수정 2024.07.30 17:16

올 상반기 4대 은행 대기업 대출 영업 경쟁
신한은행 2Q 대기업 대출 17.2% 증가
우리銀 9.2%, 하나銀 7.8% 각각 늘려
국민銀 대기업+기관 포트폴리오 강화
가계대출 물량관리에 中企 리스크 커져
하반기도 대기업+기관 영업 경쟁 치열
2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 기기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모습. 2023.12.21/자료사진=뉴스1
2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 기기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모습. 2023.12.21/자료사진=뉴스1

4대 시중은행 상반기 기업대출 증가율
2024년 6월말 기업대출잔액 2Q 기업대출 증가율 대기업대출잔액 2Q대기업대출증가율
KB국민 180조 2.0% 41.7조(기관 등 포함) 7.2%
신한 176.6조 5.7% 33.3조 17.2%
하나 175.2조 4.4% 29.9조 7.8%
우리 152.2조 3.8% 30.1조 9.2%
(출처: 각 사. KB국민은행은 대기업대출에 기관 등 포함.)

[파이낸셜뉴스]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압박에 시중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우량한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기업 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한은행이 대기업 대출을 2·4분기 중 17.2% 늘리면서 적극적인 영업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물량관리에 들어간 가운데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어 건전성·수익성 관리 차원에서 대기업 유치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30일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2·4분기 원화대출금 현황을 살펴보면 기업대출 중에서도 대기업 대출을 큰 폭으로 늘렸다. 특히 신한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2·4분기 중 4조8800억원(17.2%) 늘어난 33조3110억원(공공기관 및 기타 제외)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대기업 대출 증가율은 29.6%에 달한다.

업종별로는 2·4분기 중 부동산 및 임대업이 141.0%, 숙박 및 음식업은 93.0% 늘어 증가폭이 컸다.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나선 우리은행에서는 2·4분기 중 대기업 대출이 9.2% 늘어났다.
대출잔액은 6월말 기준 30조1420억원으로 1년간 증가율은 47.4%에 달했다. 우리은행도 부동산 관련 담보대출이 대기업 대출의 약 27.1%를 차지해 비중이 컸다.

하나은행의 대기업 대출 증가율은 2·4분기 중 7.8%, 상반기 증가율은 15.8%로 집계됐다. 6월말 기준 대출잔액은 29조9200억원 수준으로 신한·우리은행보다 작다.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하나은행도 올 상반기 대기업 대출 증가율(15.8%)이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6.4%)을 웃돌아 대기업에 영업력을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도 대기업과 공공기관 대출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있다. 대기업 등 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0년 6.6%에서 지난 2022년 9.0%, 올 상반기 11.8%으로 뛰었다. 국민은행의 대기업·기관 등 대출잔액은 41조7000억원으로 2·4분기 7.2%, 상반기 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대출이 각각 2.3%, 2.9%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대기업·기관 대출을 크게 늘린 셈이다.

은행들은 올 하반기에도 우량한 기업 위주 대출을 늘릴 전망이다.
금융당국에서 가계대출 증가 관리를 거듭 강조하고 있는 데다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최근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어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김재관 KB금융 재무총책임자(CFO)는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4분기 들어 대기업 대출이 확대된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에 완만한 성장세가 더해지면서 전년 말 대비 2.7% 증가했다"며 "당사는 하반기에도 경제 여건, 가계, 부채 상황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건전성과 수익성 중심의 실적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흥 신한은행 CFO는 "하반기에는 가계, 기업대출은 자본부담이 크지 않아 고객기반 확보 관점에서 적정속도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대기업과 기업금융(IB)은 RWA를 감안한 수익성 관점에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컨퍼런스콜을 통해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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