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해리스와 경쟁에 약점은 밴스?…"여성 유권자 확보엔 악재"

뉴스1

입력 2024.07.29 15:19

수정 2024.07.29 15:19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J.D. 밴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에 지명한 것을 후회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로 올 11월 미국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결로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밴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내세워서는 확장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밴스 후보의 과거 여성 비하 발언 등이 재조명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부통령 후보를 교체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28일(현지시간)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밴스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변덕스럽고 극단적인 것 같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쯤 머리를 긁적이며 내가 왜 이 사람을 뽑았을까 궁금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선택(밴스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것)은 민주당엔 가장 좋은 선택 중 하나이며 공화당에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나쁜 선택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7일)까지 열흘 정도의 시간이 있다"며 "밴스를 부통령 후보 계속 둘 경우 부담이 늘어날 것이며 새로운 후보를 뽑을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매체 디 애틀랜틱의 팀 앨버타 기자도 지난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들은 가장 놀라운 이야기는 밴스 부통령 후보를 재고하는 것이었다"며 "그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을 이길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한 밴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선택했다고 인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될 경우 대선 쟁점이 낙태와 여성 인권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트럼프가 이미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가운데 밴스 후보는 여성 유권자들이 더 등을 돌리도록 만들 것으로 전망했다.


낙태 반대, 불법 이민 차단 등을 주장해 온 밴스 후보는 과거 발언들로 인해 민주당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2021년 폭스뉴스에 출연해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 인사들을 언급하며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cat ladies)가 국가를 사실상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은 제 인생이 비참해 나라도 비참하게 만들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캣 레이디는 고양이를 기르는 중년의 독신 여성을 비하할 때 사용되는 표현이다.
밴스 의원은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비꼬는 말이었다"며 "해리스가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라 그의 소속 정당이 극도로 반아동적 정책을 추구했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