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美·中 맞서 '혼다·닛산·미쓰비시' 동맹... 전기차 시대 생존전략 다시 짠 日자동차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29 18:07

수정 2024.07.29 18:07

도요타와 2개 진영으로 시장 재편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와 닛산자동차의 동맹에 미쓰비시자동차가 합류한다. 이로써 일본 자동차 내수 시장은 '혼다·닛산·미쓰비시' 대 '도요타자동차그룹' 등 2개의 진영으로 경쟁 구도가 재편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9일 "미쓰비시자동차는 혼다·닛산과 비밀 유지 계약을 맺고 협의 중"이라며 "일본 자동차 산업의 큰 변화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3사 동맹은 전기차(EV) 시장 확대로 미국 테슬라나 중국업체들이 세를 키우면서 자동차 산업이 대전환을 맞자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배경에서 이뤄졌다.

일본 업체들은 지금까지 독자적인 정책을 견지해 왔다.
그러나 향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EV와 소프트웨어의 규모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판단, 자국 업체끼리 손을 잡고 공급망을 확대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룬 것이다.

이들 3사의 지난해 사업연도 차량 판매 대수는 총 833만대 수준이다. 연간 판매대수 기준 혼다는 407만대, 닛산은 344만대로 각각 일본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미쓰비시자동차의 81만대를 더하면 약 833만대가 된다.

또 다른 진영인 일본 1위 업체 도요타자동차는 자회사 다이하쓰공업을 비롯해 스바루, 마쓰다, 스즈키와 완성차 공급, 기술 개발에서 협력해 왔다. 이들 4사의 판매대수는 연간 총 1600만대로 3사 진영의 약 2배 규모다.

3사는 자동차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공통화하고 경쟁력을 가진 차종이 서로 다른 만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차량 생산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혼다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V)과 픽업트럭을 제조하지 않는다. 이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미쓰비시자동차가 OEM을 통해 상호보완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향후 두 회사는 소형 차량에 대한 협업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혼다와 닛산은 기본 소프트웨어를 공동으로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미쓰비시자동차의 차량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내연 기관 차량에 경쟁력이 있는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EV 전환에 뒤처진 상황이다. 닛산의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14만대, 혼다는 1만9000대에 그쳤다.
반면 테슬라는 180만대, 중국 BYD는 157만대를 팔았다.

km@fnnews.com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