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는 29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MZ직원과의 소통'을 가장 강조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001년 회사가 출범한데다 최근 신입 직원들을 적극 충원한 덕분에 평균연령이 현대차·기아 보다 12~13세 가량 젊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지난해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 바로 수평적인 기업문화 구축이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보수적 조직문화 대신 자율적이고 수평적 기업문화를 만드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인사·조직 혁신 방향성과도 일맥상통한다. 정 회장이 수시로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갖는 것처럼, 이 대표는 특별한 외부 일정이 없는 날이면 직원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선착순 번개 모임'을 자주 가진다고 한다. 참석은 '100% 자율'이다. 거리낌없이 회사 대표를 만나 술잔을 기울일 기회가 잦아지면서,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이 대표에 대한 호감도가 자연 상승했다는 후문이다. 이 대표는 "'꼰대 문화 타파'에 초점을 맞췄다"고 웃음을 지었다. 궁극적으로는 부서간, 업무기능별 칸막이를 없애 민첩하고 효율적인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와의 소통이 늘어난 것도 이 대표가 취임한 이후 현대글로비스의 달라진 점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2024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신사업을 포함한 중장기 사업 전략과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제시했다. 외부와의 소통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현대글로비스가 투자설명회를 개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 대표가 현대차그룹 계열사 CEO 중에선 이례적으로 매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 직접 참여하는 것도 시장과의 소통을 늘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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