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예진, 작년까지 고교생이었던 10대 선수
반효진은 현재 고교 2학년생.. 한국 역대 최연소 금메달
2살 터울, 나란히 공기권총-공기 소총에서 금메달
두 명 모두 올림픽 신기록 작렬!
최소 16년, 올림픽 4번 이상 선수생활 충분
대한민국 사격 르네상스 왔나
반효진은 현재 고교 2학년생.. 한국 역대 최연소 금메달
2살 터울, 나란히 공기권총-공기 소총에서 금메달
두 명 모두 올림픽 신기록 작렬!
최소 16년, 올림픽 4번 이상 선수생활 충분
대한민국 사격 르네상스 왔나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의 사격 10대들이 세계를 놀래키고 있다. '파리의 하늘'에 연이어 금빛 총성을 작렬하고 있다.
공기권총 10m에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진종오 이후 한국 사격에 8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한 오예진(19·IBK기업은행)은 사실 메달 기대 후보는 아니었다. 대회를 앞두고 지난 5월 대한사격연맹이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메달 전망' 선수에 들어가 있지 않았다.
세계랭킹도 35위에 불과했다. 물론, 작년 고교대회에서는 9관왕을 할 정도의 사격천재였지만 고교 무대와 세계무대를 비교하기에는 차이가 너무 컸다. 하지만 처음 나선 올림픽 무대에서 말 그대로 '대형 사고'를 쳤다. 오예진은 마지막 발을 10.6점으로 장식하며 243.2점으로 올림픽 결선 신기록을 수립하면서 활짝 웃었다. 대한민국에 새로운 명사수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오예진은 이제 겨우 19살이다. 작년까지 고교생이었다. 사격장에서 나온 뒤에는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고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하는 평범한 여고생이었다.
그런데 반효진(16.대구체고)은 한술 더 떴다. 반효진은 여고생이었던 것이 아니라 현재 고2다. 대한민국의 역대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다.
사격계는 여고생 신분으로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소총 금메달리스트 여갑순, 2000 시드니 올림픽 여자 소총 은메달리스트 강초현처럼 반효진이 파리에서도 기적을 일으켜 주길 기대했다.
그러나 냉정하게 금메달 가능성을 묻는다면 쉽게 답하기 어려웠다. 총을 잡은 지 불과 3년 만에 국가대표로 선발될 정도로 기량이 급성장했지만, 너무 경력이 일천했다. 세계랭킹 16위의 반효진보다는 29일(현지시간) 파리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반효진과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벌인 황위팅(중국)을 주목하는 사람이 많았다.
반효진의 강점은 큰 경기에서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강철 멘털'이다. 이날 결선에서 쏜 24발의 사격 가운데 9점대에 그친 건 단 3발뿐이다. 평범한 선수라면 급격하게 무너졌을 상황에서도 반효진은 침착하게 영점을 조정했고, 한 발로 모든 걸 결정하는 슛오프에서 10.4점을 쏴 10.3점의 황위팅을 제쳤다.
반효진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역사를 썼다. 전날 열린 본선에서 60발 합계 634.5점으로 올림픽 본선 신기록을 세우더니, 이날 결선에서는 251.8점으로 결선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처음 나선 올림픽 무대에서 기록만 두 차례 세운 것이다.
올림픽 무대에 출전한 것이 전부다 아니다. 세계적인 무대에서 신기록 행진을 세우며 2개의 금메달을 따낸 한국 MZ 세대 사격 선수들에 전 세계가 놀라고 있다.
대한민국 사격계의 르네상스가 도래했다는 시선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들은 앞으로 최소 16년(4번의 올림픽 출전)에서 많게는 20년까지도 충분히 선수생활을 할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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