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테니스 대회 단식 22회 우승을 기록한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은퇴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나달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탈락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라이벌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맞붙은 남자 단식 2회전 경기에서 조코비치에게 0-2(1-6, 4-6)로 패했다.
단식에서 패하면서 나달은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함께 출전한 남자 복식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나달은 조코비치에게 패한 뒤 인터뷰에서 은퇴 시기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에게 매일 은퇴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면서 "그렇지만 매일 은퇴를 고민하며 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나달은 1986년생으로 올해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은퇴를 결심했는지에 관해 말을 아꼈다.
나달은 최근 2년 부상으로 고생했다고 전제한 뒤 "체력적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면 은퇴를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나달은 프랑스에서 그동안 특히 강세였다.
파리 올림픽 테니스 경기장인 스타드 롤랑가로스 코트 앞에는 나달의 동상까지 있다.
그가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 14번이나 우승한 것을 기념하는 동상이다.
나달은 그러나 부상 이후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그는 부상으로 인해 대회 출전도 줄었고, 세계 랭킹은 100위 밖으로 밀렸다.
그가 훨훨 날던 프랑스오픈에서도 올해에는 1회전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한편 1987년생인 조코비치는 이날 승리로 나달과 전적에서 31승 29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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