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수출기업과 내수 기업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출은 K뷰티와 미국 시장 호황 등에 증가세를 보였지만 내수기업의 경우 경기침체와 맞물려 비관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30일 중소기업 업계에 따르면 2·4분기 중소기업 수출은 1·4분기 277억6000만달러(38조42000억원) 보다 늘어난 293억5000만달러(40조63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한 수치다.
수출 증가는 화장품(+31.4%), 반도체제조용장비(+26.8%), 기타기계류(+13.2%) 등 주요 품목의 수출 호조세와 패션잡화(157.8%) 수출이 크게 늘며 3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이 주요했다.
특히 1위 수출품목인 화장품은 최대 시장인 미국 수출 호조와 함께 역대 2·4분기 최대실적으로 기록했다. 또한 반도체 경기 회복으로 반도체제조장비가 역대 2·4분기 및 전체 분기 기준 최대 수출액을 기록한 덕도 크다.
여기에 주력시장인 미국의 경기 호황에 따른 수요 증가도 한 몫했다.
수출 호조세에도 내수기업들의 전망은 밝지 못하다.
이날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7월 15일부터 22일까지 3061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8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는 76.6으로 전월대비 1.4p 떨어졌다. 이는 지난 6월 소폭 상승을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하락 흐름을 보인 것이며, 전년동월(79.7)대비로는 3.1p 하락했다.
무엇보다 제조업의 8월 경기전망은 전월대비 2.9p 하락한 80.4이며, 비제조업 역시 전월대비 0.7p 내려간 75.0를 나타냈다.
중소기업 경영상 애로사항은 내수부진(62.9%) 비중이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인건비 상승(44.3%) △업체 간 과당경쟁(34.6%) △원자재가격 상승(31.2%) 순이다.
2024년 6월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1.7%로 전월대비 1.4%p 하락했으며, 전년동월대비 0.7%p 떨어졌다.
고환율·고금리·고물가 등 이른바 3고 현상으로 실질구매력 약화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악순환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기 업계 관계자는 "수출 개선세에도 고금리 등으로 내수 회복은 지연되는 상황"이라며 "중소기업의 생산성 제고를 위한 정책 시행과 기술창업을 장려해 중소기업의 혁신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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