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증시

실적 죽 쓴 맥도날드, 주가는 올랐다? [서학개미 브리핑]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30 09:27

수정 2024.07.30 09:32

월가는 목표주가 하향 추세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맥도날드가 아쉬운 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29일(현지시간) 맥도날드(MCD)는 개장 전에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64억9000만달러(약 8조9800억원), 주당순이익(EPS) 2.9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의 전망치인 매출 66억2000만달러, EPS 3.07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맥도날드는 2·4분기 글로벌 매출이 1% 감소하며 코로나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미국 내 매출은 0.7% 감소했고 해외 시장에선 1.1%의 매출 감소를 겪었다.


그럼에도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3.76% 상승한 261.42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263.93달러까지 오르며 4%대의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실적을 발표하며 경영진이 향후 전망(가이던스)에 대해 자신한 점이 주가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달 말부터 시작한 '5달러 콤보밀' 이벤트를 통해 하반기에는 감소한 고객의 증가를 불러올 수 있을 거라고 경영진은 자신했다. 맥도널드 USA의 사장인 조 얼링거는 "5달러 콤보밀의 판매건수가 기대이상으로 발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5달러 콤보밀 덕분에 저소득층 매출이 증가하는 것은 가격이 오르면서 매출이 감소한 맥도날드에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이다.

맥도널드는 작년말 향후 4년 동안 1만개의 새로운 레스토랑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며, 이를 통해 오는 2027년 말까지 총 매장 수가 5만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떨어질 만큼 떨어져 더 떨어지기 힘들다'는 해석도 있다. 맥도날드의 주가는 올해 초 302.39달러(1월22일)까지 오른 이후 꾸준히 우하향세를 그려왔다. 이달 9일에는 243.53달러를 기록하며, 고점 대비 19.46% 하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실적과 상관 없이 주가가 오를 때도 됐다"는 진단도 나왔다.

그러나 3년 만에 매출이 줄어든 맥도날드에 대해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낮췄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는 맥도날드의 목표주가를 기존 320달러에서 310달러로 낮췄고, 트루이스트증권은 300달러에서 295달러로 낮췄다.

미 투자은행 스티펠은 265달러에서 257달러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보류'로 유지했다. 스티펠은 "미국에서 5달러 식사 딜과 같은 프로모션을 도입해 예상보다 좋은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7월 동일 매장 판매(SRS)는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라며 "향후 몇 분기 동안 변화하는 소비자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지난 몇 년간 거둔 이익이 무효화될 위험이 있다"라고 경고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