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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넘어 AI까지" 韓-사우디 경협 확대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30 14:00

수정 2024.07.30 16:05

마지드 알카사비 사우디아라비아 상무부 장관이 30일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한-사우디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마지드 알카사비 사우디아라비아 상무부 장관이 30일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한-사우디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를 넘어 인공지능(AI)과 첨단 제조업으로 경제협력 외연을 넓힌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0일 소공동 웨스틴조선 서울 호텔에서 '한-사우디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마지드 알카사비 사우디 상무부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열린 이번 포럼은, 석유 의존 경제에서 벗어나 제조업 확대, 디지털 전환 등 산업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와 우리나라 기업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한국 측에서는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삽교섭본부장과 이한주 베스핀글로벌대표(서울상의 부회장), 신상호 코오롱 사장 등 270여명이 포럼에 참석했다. 사우디 측에서는 마지드 알카사비 상무부 장관을 비롯해 80여명이 참석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지난 1962년 한국과의 수교 이후 교역 규모가 400배 증가하며 한국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자 중동 최대 교역국으로 발돋움했다.
과거 인프라 건설 중심 협력에서 최근 친환경 에너지, 인공지능(AI) 등으로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 기업 진출 50주년을 맞아 정상회담이 열려 총 156억달러 규모의 업무협약(MOU)과 계약 51건을 체결하기도 했다.

정 본부장은 "1970년대 한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중동 붐'이 바로 사우디 사막에서부터 시작됐고, 사우디로부터 한국에 공급된 원유는 한국 중화학 공업이 발전하는 토대가 됐다"며 "오늘날 사우디 정부의 경제 다변화 전략 추진에 따라 양국 협력이 기간산업까지 확대되면서 두 나라가 산업생태계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은 물류·AI·첨단 제조업 등 다양한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에이만 알무타이리 사우디 상무부 차관은 '비전 2030'의 개혁과 성과 발표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확대·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하정우 네이버 AI 센터장과 오진욱 리벨리온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술 혁신을 주제로 사우디와 AI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한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두 나라가 서로의 강점을 살려 경제협력의 지평을 넓혀 나간다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기후위기, 공급망 불안정 등 공통으로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해결할 해법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제시된 건설적인 아이디어들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양국 정부 관계자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검토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사우디 진출에 관심이 있는 한국 기업들을 위한 상담 부스가 설치됐다.
사우디 투자부, 비즈니스 센터, 데이터인공지능청, 산업광물부, 이커머스 협의회, 대추야자 국립센터 등 6개 기관에서 기업들을 위한 맞춤 상담과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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