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생활비 140만원 받는데 남편은 휴가비 내라고 한다"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30 10:56

수정 2024.07.30 17:09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파이낸셜뉴스] 전업주부로 생활하며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내에게 여름 휴가비를 함께 부담하자고 말한 외벌이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두 돌 지난 아이를 키우는 전업 아줌마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현재 남편에게 생활비 140만원을 받고 있다"라며 "받은 돈으로 아이를 키우고, 세금을 내고, 살림 전부를 꾸려나가고 있다"고 운을 뗐다.

A씨는 "남편은 빠듯한 살림에도 매달 시어머니께 용돈을 드리고 있다"며 "처음에는 갈등이 심했지만, 남편을 설득하기를 포기하고 없는 살림 열심히 꾸려나가고 있다. 그런데도 돈이 부족해서 친정어머니께서 한 달에 40~50만원 정도 도와주신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제가 다시 복직하기 전까지만 (친정어머니의 도움을) 받기로 했는데, 남편은 이걸 알면서도 모르는 척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A씨는 "시어머니와 함께 휴가를 가기로 해서 남편이 좋은 휴양지를 예약했다고 한다"며 "그런데 남편이 제게 '회비'를 낼 것을 요구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처음 한 두 번은 장난인 줄 알고 '내가 돈이 어딨어' 하고 넘겼는데, 계속 묻는 것이 장난이 아닌 것 같았다"라며 "불안한 마음으로 '회비를 얼마 내야 하냐'고 물으니 전체 비용의 3분의 1을 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화가 난 A씨는 "나는 돈이 없으니 휴가를 가지 않겠다. 아이를 데리고 시어머니와 셋이 다녀와라"라고 쏘아붙였으나, A씨의 말을 들은 남편은 길길이 날뛰었다고 한다. A씨는 "안 그래도 아이가 저랑 분리불안이 심한 상태다.
남편에게 '너는 아빠라는 게 한 게 뭐냐. 이참에 아이랑 친해지도록 해라'고 말했는데, 남편은 '장난을 장난으로 못 받아들인다'고 오히려 제게 화를 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140만원 주는 게 그렇게 아깝나", "집에서 아기 키우고 살림하고 있는 아내에게 저런 말을 하다니", "휴가비가 아까웠나 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몇몇 누리꾼들은 "빨리 복직하라고 눈치 주는 것" 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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