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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서 발굴, 6·25전사자 '고(故) 임진원 순경' 74년 만에 가족 품에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30 14:40

수정 2024.07.30 15:34

국유단, 2000년 경북 칠곡 일대서 발굴… 24년 만에 유전자 검사로 확인
독립운동가 임규 선생 조카이자, 백마고지의 영웅 고 임익순 대령의 당숙
[파이낸셜뉴스]
이근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이 30일 경기도 동두천시에 있는 유가족 자택에서 실시된 고(故) 임진원 순경의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에서 유가족(왼쪽에서 네 번째) 및 관계관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이근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이 30일 경기도 동두천시에 있는 유가족 자택에서 실시된 고(故) 임진원 순경의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에서 유가족(왼쪽에서 네 번째) 및 관계관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6·25전쟁 당시 '유학산 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임진원 순경의 유해가 74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고 30일 밝혔다.

국유단에 따르면 고인의 유해는 2000년 4월 경북 칠곡군 다부동 유학산 일대에서 발굴된 지 24년 만에 신원이 확인됐다.

고인의 딸인 임정순(1947년생)씨는 아버지의 유해를 찾기 위해 2008년 유전자 시료를 국유단에 제공했지만, 당시에는 둘의 가족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다 유전자 분석 기술이 발전해 최신 기술로 재분석한 결과, 올해 7월 부녀 관계가 확인됐다.

고인의 신원이 확인됐다는 소식을 접한 친딸 임씨는 "아버지 없이 살아온 한 많은 인생이었는데 늦게나마 아버지 유해라도 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하루빨리 유해를 만져보며 아버지라고 목청 높여 부르며 울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경기도 동두천시에 있는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하며 위로의 말씀을 전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국방부는 "고인은 전북 김제경찰서 소속 경찰관으로 6·25전쟁이 발발하자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아내와 두세 살배기 자녀를 두고 전선에 뛰어들었다"며 "대구를 거쳐 국군 제1사단을 지원하기 위해 칠곡 다부동 유학산전투에 참전 중 1950년 8월 30일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유학산 전투는 국군 제1사단이 1950년 8월 13일부터 8월 30일까지 경북 칠곡군 유학산 일대에서 북한군 2개 사단의 공격을 격퇴하고 방어선을 확보해 대구 방어에 기여한 전투다.


고인은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48인 중의 한명인 독립운동가 임규 선생의 조카이자 6·25전쟁 백마고지 전투의 영웅, 고 임익순 예비역 대령의 당숙이었던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근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이 30일 경기도 동두천시에 있는 유가족 자택에서 실시된 고(故) 임진원 순경의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에서 유가족께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이근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이 30일 경기도 동두천시에 있는 유가족 자택에서 실시된 고(故) 임진원 순경의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에서 유가족께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지난 5월 2일 강원 홍천군 사오랑고개 일원에서 진행 중인 6·25 전사자 유해발굴 작전 현장에서 충무대대 장병들이 유해·유품 발굴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오랑고개 일대는 국군과 미군이 중공군에 맞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곳으로 올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사단은 여기서 유해 7구와 전투화 밑창, 탄피 등 유품 5종 608점을 발굴했다. 사진=육군 11사단 제공
지난 5월 2일 강원 홍천군 사오랑고개 일원에서 진행 중인 6·25 전사자 유해발굴 작전 현장에서 충무대대 장병들이 유해·유품 발굴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오랑고개 일대는 국군과 미군이 중공군에 맞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곳으로 올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사단은 여기서 유해 7구와 전투화 밑창, 탄피 등 유품 5종 608점을 발굴했다. 사진=육군 11사단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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