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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텐’ 행진… 태극신궁 佛껐다 [파리올림픽]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30 18:06

수정 2024.07.30 18:20

양궁 男단체전 3연패 위업
결승서 만난 개최국 프랑스 제압
이우석, 6발 연속 10점 괴력 발휘
‘파이팅 궁사’ 김제덕 활약 더해
‘맏형’ 김우진 마무리 완벽 우승
30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 결승 한국과 프랑스의 경기에서 김우진이 마지막 한 발을 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 결승 한국과 프랑스의 경기에서 김우진이 마지막 한 발을 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제덕, 김우진, 이우석(왼쪽부터)이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대한민국 올림픽 사상 101번째 금메달을 알리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제덕, 김우진, 이우석(왼쪽부터)이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대한민국 올림픽 사상 101번째 금메달을 알리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양궁의 신'. 대한민국 대표팀이 바로 그랬다.

지난 1988년 양궁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수많은 나라의 도전을 받았지만, 대한민국은 양궁 최강자의 지위를 내려놓지 않았다. 특히 여자 단체전은 그 어떤 나라도 금빛 메달을 가져보지 못했다.

그런 대한민국이 이제 남자 단체전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양궁 남자 대표팀도 단체전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프랑스가 못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인간이 신을 이길 순 없었다. 이우석의 6발 연속 10점은 신들린 듯했고, 김제덕도 무려 5발을 10점 과녁에 명중시키며 상대의 전의를 꺾었다.

이우석(코오롱)-김제덕(예천군청)-김우진(청주시청)으로 구성된 양궁 남자 대표팀이 30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는 홈팀 프랑스를 5-1(57-57, 59-58, 59-56)로 꺾고 대망의 3연패를 달성했다. 전날 10연패를 달성한 여자 대표팀과 함께 양궁 단체전 남녀 동반 3연패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1세트부터 양팀은 불꽃이 튀었다. 이우석이 첫발을 10점으로 시작했다. 김제덕 또한 10점을 쏘며 포효했다.

맏형 김우진은 9점을 쏘면서 1세트 첫발을 29점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토마스 시로, 발라동, 아디스로 구성된 프랑스는 9, 10, 9점을 기록하며 응수했다. 두번째 발에서는 10, 8, 10점을 쏘며 57점을 기록했다. 프랑스 마지막 주자 아디스가 10점을 쏘면서 1세트는 57-57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2세트에서 대한민국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이우석, 김제덕, 김우진 3인의 궁사 모두 10점을 쏘며 프랑스의 기세를 꺾었다. 프랑스는 세 명의 선수가 각각 9, 9, 10점을 쏘며 대한민국의 기세에 눌렸다. 대한민국이 2점을 앞서나갔다. 하지만 대한민국 궁사들은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김우진이 마지막에 단 한 발 9점을 쐈을 뿐 모두 10점을 기록하며 2세트를 승리했다.

3세트에서 프랑스가 약간 흔들렸다. 세 명 모두 첫 발에 9점을 쐈다. 이를 놓칠새라 이우석이 선봉으로 5발 연속 10점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김제덕도 10점을 쏘면서 3발 연속 10점을 기록했다. 김우진이 9점을 기록하면서 첫발에서 2점을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프랑스는 두 번째 발에서 3명의 선수가 10, 10, 9점을 쏘면서 56점으로 3세트를 마무리했다. 이제 대한민국에는 세 발의 화살이 남았다. 이우석이 10점을 쏘면서 6발 모두 10점을 쏘는 괴력을 발휘했다. 김제덕도 10점으로 응수했다. 그리고 마지막 김우진이 10점을 과녁에 명중시키며 59-56으로 경기를 최종 마무리했다.


고교시절 출전한 도쿄 대회에서 김우진, 오진혁(현대제철)과 단체전 우승을 합작한 김제덕은 성인으로 맞은 생애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오른 이우석은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의 감격을 누렸다.
김우진은 리우 올림픽과 도쿄 올림픽에 이어 무려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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