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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새만금 ‘바다 품은 수목원’ 준비에 구슬땀"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30 18:10

수정 2024.07.30 18:10

한태호 DL이앤씨 현장소장
국내 첫 해안형 수목원 조성 총괄
세종수목원 성공 경험 바탕으로
간척지 염분차단 최신공법 활용
바다물길 잇고 방풍림 조성 고안
한태호 DL이앤씨 현장소장 DL이앤씨 제공
한태호 DL이앤씨 현장소장 DL이앤씨 제공
"국립새만금수목원은 바다의 풍경을 담은 국내 최초 해안형 수목원이다. 시민들에게 바다를 담은 멋진 수목원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30일 서울 종로구 DL이앤씨 본사에서 만난 국립새만금수목원 조성공사를 총괄하는 한태호 DL이앤씨 현장소장(사진)은 이같이 말했다.

국립새만금수목원 조성사업은 전북 김제시 새만금 지구 해안 간척지에 150만㎡ 규모의 수목원을 짓는 사업이다. 보통 수목원은 산림에 위치해 있지만, 새만금수목원은 간척지에 들어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안형 수목원'이다.

매립된 황무지 땅 위에 1014종 총 62만본의 식물이 식재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우선 공사를 착수했고 지난해 6월부터 본공사에 들어갔다. 오는 2027년이면 전 세계 해안·도서의 식물자원을 주제로 한 해안형 수목원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는 국립새만금수목원 조성을 위한 모든 과정을 겪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주를 얻어내기 위한 기술제안, 설계관리 등 입찰업무부터 실시설계관리, 조성공사 총괄까지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그는 새만금수목원의 역할에 대해서 "해안과 도서지방에 자생하고 있는 식물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염생식물(염분이 있는 땅에서 자라는 식물)을 보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해안 도서식물을 수집해 연구하고 보전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기능"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수목원이 해안매립지에 들어서는 만큼 DL이앤씨가 갖고 있는 염분 차단공법과 토양개량 공법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바닷물과 육지를 연결하는 물길을 '갯골수로'라고 하는데, 수목원 부지에는 이것이 많이 조성돼 있다"며 "조성공사의 가장 큰 원칙이 이 갯골수로를 망가뜨리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수목원에 들어오는 세계 각국 식물 유전자원의 훼손을 막기 위해서 사전 조치를 하고 있다. 그는 "동절기와 같이 아주 추운 날 강한 바닷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때 발생하는 풍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풍림도 조성했다"고 말했다.

그의 자신감은 수목원 공사에 대한 성공적인 경험에서 나온다고 했다. 지난 2020년 준공된 국내 최초 도심형 수목원인 국립세종수목원이 그의 작품이다. 그는 세종의 도심 속 중앙녹지를 시민의 건강과 여가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바꿔놨다. 국립세종수목원은 세종시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고, 관광객이 세종을 방문할 때 찾는 필수코스가 됐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국토교통부와 한국조경학회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조경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수목원 조성공사에서 축적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국토 환경의 질 향상과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수목원은 아파트나 공원의 조경처럼 사용 시작 시기에 완전한 모습을 갖추기보다 자리 잡고 기능을 발휘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수목원의 가치를 이해하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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