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기술주들이 7월 30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날 0.1% 하락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0.5%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면 전날 강보합세를 기록했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은 이날 각각 0.5%, 1.3%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날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시작하고, 장이 끝난 뒤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투자 심리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기술주 약세는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방아쇠를 당겼다.
엔비디아는 MS 실적 발표에서 빅테크 업체들의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음이 입증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폭락했다.
MS,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애플 등이 자체 반도체를 개발하면서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매도세를 촉발했다.
엔비디아가 그동안 가파르게 상승했던 터라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을 위한 좋은 핑곗거리를 찾았다는 분석도 있다.
엔비디아는 경쟁 심화 우려 속에 7.86달러(7.04%) 폭락한 103.73달러로 미끄러졌다.
엔비디아와 함께 한국 개미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테슬라도 이날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규모 리콜 소식이 주가 급락을 불렀다.
테슬라는 9.48달러(4.08%) 급락한 222.62달러로 장을 마쳤다.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테슬라는 일부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차량 후드가 열려 있는 것을 감지하지 못한다는 점을 파악해 문제 발생 가능성이 있는 약 185만대를 리콜했다.
2021~2024년식 모델3와 최고급 차종인 모델S, 모델X가 리콜 대상이다. 또 모델Y는 2020~2024년식이 리콜 대상이다.
리콜은 그렇지만 테슬라 실적에 큰 차질을 미치기 어려울 전망이다.
소프트웨어 결함이어서 무선통신(OTA) 방식으로 소프트웨어만 업데이트하면 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이를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큰 차익을 누린 투자자들이 평가차익을 보기 위해 주식을 매도하고 있는 지금이 그동안 가파르게 올라 선뜻 접근이 어려웠던 이들 대형 기술주 매수를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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