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주담대 금리 8개월째 내리막길..30개월 만에 ‘최저치’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31 12:00

수정 2024.07.31 13:17

6월 가계대출 금리 ‘4.71%’...전월比 0.07%p↓
8개월 연속 하락한 주담대에 2년 만에 최저
주담대는 지표금리 하락에 30개월래 최저 수준
은행채 금리 하락세 커...“고정형 비중 반등”
지난 28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지난 28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특히 고정형 주담대 금리를 결정하는 은행채 금리가 크게 하락하면서 전체 주담대 중 고정금리 비중이 95%에 달하며 한 달 만에 다시 늘었다. 주담대 금리 하락세에 힘입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도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4년 6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4.71%로 전월보다 0.07%p 하락했다. 4월 대비 0.01%p 상승했던 지난 5월(4.78%) 이후 한 달 만에 하락 전환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4.26%로 0.23%p 하락하며 마찬가지로 한 달 만에 내렸다. 지난 2022년 6월(4.23%)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71%로 전월보다 0.20%p 하락했다.
8개월 연속 하락세로 2021년 12월(3.63%)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주담대의 경우 변동형보다 고정 금리 하락세가 더 컸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3.69%로 0.20%p, 변동형 금리는 4.20%로 0.06%p 하락했다. 고정금리 상품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지난 5월 3.80%에서 지난달 3.56%로 크게 내렸으나 변동금리 상품의 지표금리인 코픽스가 3.52%로 0.04%p 내린 데 그친 결과다.

이에 주담대 중 고정금리 비중은 94.9%로 전월보다 1.5%p 오르며 한 달 만에 상승했다.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도 64.2%로 전월보다 5.6%p 오르며 지난 3월(63.2%) 이후 4개월 만에 상승했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히 둔화하면서 미국 10년물 금리 등 국채 금리도 많이 떨어졌다”며 “이에 은행채 금리도 많이 하락했는데 특히 고정형 주담대는 은행채 5년물에 연동되기 때문에 더 큰 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같은 기간 0.06%p 하락한 3.84%로 7개월 연속 떨어졌다. 지난달 일반신용대출 금리(6.04%)도 전월보다 0.07%p 감소하며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각각 2022년 6월(3.63%), 2022년 7월(5.91%)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기업대출 금리는 0.02%p 하락한 4.88%로 집계돼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중소기업대출이 0.06%p 떨어진 4.79%를 기록했고 대기업대출은 같은 기간 0.01%p 오르며 5.00%로 나타났다.

예금은행의 수신금리는 0.04%p 하락한 3.51%로 집계됐다. 지난 5월에 6개월 만에 상승전환했으나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한 달 만에 다시 떨어졌다. 순수저축성예금이 0.03%p 하락한 3.50%, 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이 0.06%p 내린 3.58%를 기록했다. 예대금리차는 수신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더 크게 하락하면서 전월보다 0.03%p 내린 1.20%p로 지난 4월(1.24%p) 이후 3개월 연속 축소됐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도 2.36%로 전월보다 0.02%p 축소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신금리는 저축은행(-0.05%p, 3.67%), 신협(-0.04%p, 3.70%), 상호금융(-0.08%p, 3.52%), 새마을금고(-0.06%p, 3.73%) 모두 하락했다.
대출금리도 저축은행(-0.55%p, 11.40%), 신협(-0.07%p, 5.66%), 상호금융(-0.08%p, 5.40%), 새마을금고(-0.36%p, 5.33%) 모두 전월 대비 떨어졌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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