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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무장정파 하마스 수장 암살로 국제 유가가 다시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휘발윳값은 내림세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통상 국제 유가는 약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된다.
국제 유가는 중국 수요 둔화 등 수급 요인으로 최근 하락세였지만, 중동 지역 긴장감이 다시금 높아지면서 출렁이는 모습이다.
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보통 휘발유의 일일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 달 22일 1714.01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8일 연속 하락했다.
주간 통계로 보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7월 넷째 주까지 5주간 상승했다. 다만 상승 폭은 둔화하고 있다. 7월 첫째, 둘째 주에 ℓ당 20원대로 크게 오른 뒤 셋째 주엔 6.5원 상승하는 등 폭은 감소하고 있다. 7월 넷째 주에는 ℓ당 0.5원 올랐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도 6월 셋째 주 이후 5주 연속 오르면서 ℓ당 1.6원 상승한 1550.2원을 기록했다. 휘발유와 마찬가지로 가격 상승 폭은 작아지고 있다.
중국의 경기둔화가 길어지면서 원유 수요 감소로 이어져 최근 국제 유가는 안정세였다. 7월 브렌트유는 월간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인 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효과가 다음주부터 국내 기름값에 반영될 전망이다.
이번 주 초까지만 해도 국제 유가는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 타결 기대와 미국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7월 첫째 주 이후 3주 연속 하락했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직전 주 대비 배럴당 2.9달러 내린 81.4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2.6달러 내린 90.0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2.5달러 내린 96.6달러로 집계됐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로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 타결 기대감은 사라졌다.
이달 들어 내림세를 보이던 브렌트유는 31일 시장 개장과 동시에 다시 8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최근월물도 4거래일 만에 76달러 선까지 반등했다.
석유 업계에서는 국제 정세를 유가에 단기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보고 있다. 그보다는 수급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수급 안정 등으로 최근 3주 연속 하락한 국제유가가 반영돼 다음 주에는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도 떨어질 것"이라면서 "반면 국제 정세가 원유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들고 있다. 최근엔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이 새로운 양상을 보여도 유가는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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