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실질적인 최고 지도자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됐다.
하마스는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을 의심하고 있다.
7월31일(현지시간) 이란 언론들은 이란 혁명수비대를 인용해 하마스의 정치 책임자인 이스마엘 하니예가 테헤란에서 암살됐다고 보도했다.
하니예는 하루전 거행된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을 위해 이란을 방문 중이었다.
혁명수비대는 성명에서 하니예가 사망한 구체적인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혁명수비대는 하니예 외에 경호원 1명도 '순교'했다고 밝혔다.
하니예의 암살 배후에 누가 있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AP통신은 사건 직후 곧바로 이스라엘이 지목되고 있다고 전했다.
AP는 지금까지 이스라엘 정보국인 모사드가 관련된 암살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는 곧바로 성명을내지 않아온 점을 주목했다.
하마스는 "하니예가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시온주의자들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위대한 팔레스타인인과 아랍인, 이슬람 국가와 세계의 자유인들에게 형제이자 지도자인 이스마엘 이스마엘 하니예를 순교자로 선포한다”고 했다.
하니예는 지난 2006년 잠시 팔레스타인 총리로 지명됐으나 하마스가 경쟁 상대인 파타를 가자지구에서 축출하자 경질됐다.
그는 2017년 하마스의 정치부 대표로 선출됐으며 미국 국무부는 그 다음해에 그를 테러범으로 지명했다.
하니예는 지난 2019년 가자지구를 떠나 카타르에서 망명 생활을 해왔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1200명이 사망하고 250명 이상이 인질로 끌려가자 하니예를 비롯한 하마스 지도부를 제거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지난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은 가자의 하마스 최고 지도자 예야 신와르가 주도했다.
신와르는 전쟁 발발 후 가자지구에서 사라졌으며 이스라엘은 그의 소재를 찾는 중이라고 AP는 전했다.
이번 암살에 이란에서는 하니예와 가까운 사이였던 이란 고위 지도자들의 신변 안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과거에도 하마스 지도자들을 암살시켰다.
뉴욕타임스(NYT)는 하니예의 사망에도 하마스가 큰 타격을 입긴 해으나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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