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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금리 0.25%로 인상, '금리 있는 시대'로 간다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31 14:02

수정 2024.07.31 14:11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인상과 국채 매입 규모 축소를 동시에 단행, 본격적인 '금리 있는 시대'로 진입했다.

BOJ는 7월 31일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존 0~0.1%로 잡았던 정책금리를 0.25%로 올리는 추가 금리인상을 결정했다.

이번 인상에 따라 단기 금리는 리먼 쇼크 직후의 2008년 12월(0.3% 전후) 이래 15년 7개월 만의 수준으로 돌아간다. 또 정책 금리인상으로 가계 예금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업의 차입금리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번 추가 금리인상에는 9명의 정책위원 중 2명이 반대하고 7명이 찬성했다. 금리인상에 반대한 2명은 향후 기업 통계와 임금 인상 확산 등의 데이터를 검토한 후 신중하게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국의 2% 물가안정 목표 실현이 사실상 달성된 데다 역대급 엔저(엔저가치 하락)로 인한 내수 경제 타격 등이 금리인상 배경으로 풀이된다.

BOJ는 "물가상승률 2% 목표의 지속적·안정적 실현 관점에서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향후도 경제·물가가 BOJ의 전망대로 움직인다면 계속해 정책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BOJ는 7월 '경제·물가 정세의 전망 리포트'에서 소비자물가지수(CPI·신선 식품 제외)의 전년동기대비 상승률이 2026년까지 약 2%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도별로는 2024년에는 2.5%, 2025년 2.1%, 2026년 1.9%로 각각 전망했다.

아울러 BOJ는 이번 회의에서 국채 매입액을 현재의 월 6조엔(약 54조1476억원) 정도에서 2026년 1~3월 3조엔까지 줄일 방침을 결정했다. 원칙적으로 분기별로 4000억엔씩 감액하는 것이다.

국채 매입의 감액 방침에 대해서는 정책위원 전원이 찬성하고 8월부터 감액을 실시한다. BOJ는 현재 600조엔 가까이 있는 국채 보유 잔고가 매입 감액에 따라 2026년 3월까지 7~8%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OJ는 "국채 시장의 안정과 유연성을 확보하면서 예상 가능한 형태의 감액이 적절하다"면서 "내년 6월 회의에서 중간 평가를 실시하며 장기금리가 급상승할 경우에는 매입 규모를 유연하게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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