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병원

의개특위,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방안 검토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31 14:29

수정 2024.07.31 14:29

'빅5' 중증·응급환자에 집중하는 '4차 병원' 승격 가능성
노연홍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노연홍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중증 환자를 집중적으로 받는 4차 병원을 지정하는 방안을 포함한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월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전국 상급 종합병원(대형 병원) 47곳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빅5′를 중환자만 이용할 수 있는 4차 병원으로 승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빅5는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성모병원을 말한다.

병원들의 구조전환이 확정되면 1차(의원)·2차(병원·종합병원)·3차(상급 종합병원)로 짜인 국내 의료 체계의 틀이 바뀐다. 그간 3차 병원인 상급종합병원으로 비(非)중증 환자가 몰려 중증·응급 환자가 제때 치료받지 못하거나 긴급한 환자가 장기간 대기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의개특위에선 상급종합병원이 중중증·응급·희귀 질환에 집중하는 구조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 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로 '4차 병원'을 만드는 안이 나온 것이다.


해당안은 1~4차 병원 중 상급으로 갈수록 중증 환자 비율이 높아지도록 구조를 개편하는 방향이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 상급종합병원의 중환자 기능 제고를 위해 4차 병원을 지정하는 게 아닌 기존 3차 병원간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의개특위에선 상급종합병원의 일반병상을 감축하는 기준도 마련하고 있다. 앞서 지역 병상 수급 현황, 현행 병상 수, 중증 환자 진료 실적 등을 고려해 병원별로 3년 내 일반 병상의 5~15%를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복지부 의료개혁추진단이 전국 상급병원 관계자들을 모아 개최한 온라인 설명회에서 정부 측은 감축할 일반병상 비율을 △수도권 1000병상 이상은 15% △수도권 1000병상 미만은 10% △비수도권은 5%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의견 수렴 중인 과정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정부는 의료계 등 의견 수렴을 거쳐 8월 중으로 개혁안을 만들어 발표하고, 9월 중 시범사업을 실시할 방침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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