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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자회사 분사 계획을 밝힌 엔씨소프트(엔씨)가 이동 대상이 된 직원들에게 신설 법인을 3년 내로 폐업이나 매각할 경우 본사로 재고용하겠다고 구두로 약속했다.
7월 31일 업계에 따르면 구현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전날 경기 성남 사옥에서 열린 직원 대상 설명회에서 "분사는 곧 폐업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엔씨는 오는 8월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회사 분할을 확정하고, 10월 1일부로 엔씨큐에이(QA)·엔씨아이디에스(IDS) 등 2개의 분사 법인을 출범한다. 본사에서 엔씨QA·엔씨IDS로 이동할 예정인 직원 수는 약 360명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는 박병무 공동대표와 구 COO, 각 계열사 대표 내정자 등이 참석했다. 구 COO는 "분사 법인으로 이동하더라도 기존 근로조건과 업무 지원 환경, 복리후생 제도 등은 동일하게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부에서 영입된 이재진 엔씨IDS 대표 내정자는 "모회사와 한 몸으로 같은 방향으로 나가되, 좋은 외부 사업 기회가 있다면 게임 뿐 아니라 정보기술(IT) 기업으로서 엔씨의 이름을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사업도 전개하겠다"고 전했다.
질의응답에서는 분사를 통해 설립 예정인 두 법인의 지속 가능성, 3년 이후 고용 유지 여부 등에 대한 질문이 여럿 나왔다. 엔씨 노동조합은 '3년 내 폐업·매각 시 재고용'과 관련한 약속을 문서화해달라고 경영진에 요구했으나, 회사 측은 이를 거절했다.
이에 노조는 엔씨QA·엔씨IDS로 분사 예정자 중 220명가량이 분사 관련 문제를 노조에 일임하겠다는 서명을 제출한 것을 언급하고, 경영진에 "상황을 엄중히 생각해 달라"는 취지로 항의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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