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엔비디아만 믿었더니"...SK하이닉스 물타기는 성공할까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31 16:44

수정 2024.07.31 16:44

SK하이닉스가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가운데 사진은 25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이날 SK하이닉스가 발표한 실적 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 16조 원을 넘어서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으며 영업이익은 6년 만에 5조 원대를 기록했다. 2024.7.2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사진=뉴스1
SK하이닉스가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가운데 사진은 25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이날 SK하이닉스가 발표한 실적 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 16조 원을 넘어서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으며 영업이익은 6년 만에 5조 원대를 기록했다. 2024.7.2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엔비디아 빼면 아무것도 아니네." "24만원이 고점이었나."
SK하이닉스에 1조6000억원 넘게 물타기를 한 개인 투자자들의 아우성이 크다. 증권가에서도 고점 회복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7월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에 대한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이달에만 1조6627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개인 순매수 1위다. 개인은 국내 증시 전체에서는 1조957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다음으로 순매수를 많이 한 현대차(5381억원)와 비교해도 SK하이닉스에 대한 순매수는 돋보였다.
SK하이닉스의 거래대금은 한 달 간 25조원을 넘기면서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은 거래 규모를 나타냈다.

그러나 SK하이닉스의 한 달 수익률은 -17.72%로 저조했다. 지난 11일 24만1000원까지 올랐던 하이닉스의 주가는 25일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한 이후에도 계속 하락했다. 30일에는 18만8900원까지 떨어지며 19만원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지난 1년 동안 오르기만 했던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최근 1년 중 가장 큰 폭으로 조정을 받고 있는 셈이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에는 미국 나스닥시장과 엔비디아발 인공지능(AI) 위기론이 가장 큰 리스크다.

투자자들이 AI의 수익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전장보다 7.86%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일에는 애플이 자체 인공지능 모델 훈련에 엔비디아가 아닌 알파벳의 인공지능(AI) 칩을 사용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날은 삼성전자발 호조세에 SK하이닉스도 상승으로 마감했지만 장 초반에는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신영증권 박상욱 연구원은 "구글, 메타 등 빅테크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AI로 돈을 벌기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며 "애플의 공급망 다각화뿐만 아니라 미국 대선 불확실성 등 거시적 환경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20만원대를 회복하려면 엔비디아의 주가 회복이 중요하다. 하지만 증권가의 전망은 엇갈린다.

일각에선 현재 일시적 조정 구간이라고 주장한다. 미국 빅테크 기업의 실적발표 후 국내 반도체주도 반등을 시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앞으로 메타(현지시간 7월 31일), 애플·아마존(8월 1일), 엔비디아(8월 28일) 등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월 금리 인하 신호가 나오고, 빅테크 기업의 견고한 실적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면 주가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대 의견도 거세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실적발표 후 주가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AI에 대한 투자자들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미국 대선 국면이 맞물리면서 반도체주의 강세가 당분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반도체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2·4분기 67.1%에서 3·4분기에는 25.8%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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