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와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가 7월 3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두 종목이 폭등세를 탄 가운데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452p(2.6%) 폭등한 1만759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86p(1.6%) 급등한 5522로 올라섰다.
전날 장 마감 뒤 마이크로소프트(MS)와 AMD의 실적 발표가 엔비디아 주가 폭등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테슬라는 모건스탠리가 세미트럭을 통한 재도약 낙관에 나서면서 급등세 전환에 성공했다.
MS·AMD 실적 호재
엔비디아는 13% 폭등했다. 전날 7% 폭락세를 기록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은 13.29달러(12.81%) 폭등한 117.02달러로 마감했다.
MS와 AMD가 전날 장 마감 뒤 발표한 분기 실적이 엔비디아에 드리웠던 먹구름을 걷어낸 덕이다.
MS는 2분기 자본 지출이 1년 전보다 55% 넘게 늘어 139억달러에 이르렀다면서 대부분이 엔비디아 반도체로 구성된 데이테선터를 구축하는데 들어갔다고 밝혔다.
MS가 자체 AI 반도체 생산을 확대해 엔비디아 반도체 수요를 줄였을 것이라던 우려가 사라졌다. MS를 비롯한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알파벳 등 빅테크의 자체 AI 반도체가 엔비디아 반도체와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AMD 실적 발표도 엔비디아에 호재였다.
AMD는 올해 전체 AI용 반도체 매출 전망을 40억달러에서 45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매출 전망을 높여 AI 반도체 시장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시켜줬고, 그러면서도 증가 폭이 크지 않아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이 공고하다는 점도 다시 입증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조 무어는 이날 엔비디아를 다시 '최고 종목' 자리에 앉혔다.
무어는 비중확대(매수) 추천과 함께 목표주가로 144달러를 제시했다.
세미트럭, 흐름 바꾼다
테슬라는 모건스탠리의 낙관 전망에 힘입어 다시 급등세 전환에 성공했다.
엔비디아가 폭등하면서 기술주에 무게 중심이 다시 쏠린 것이 테슬라 상승 멍석을 깔아줬다면 모건스탠리의 전망은 테슬라가 다른 기술주에 비해 두드러진 상승세를 탈 수 있도록 해주는 디딤돌 역할을 했다.
모건스탠리 운송 부문 애널리스트 라비 섄커는 이날 분석 노트에서 테슬라의 세미트럭이 상업용 트럭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했다.
섄커는 테슬라가 최근 세미트럭과 관련해 정보를 업데이트했다면서 건설 중인 공장 사진을 올린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테슬라가 23일 실적 발표에서 이미 관련 사실을 공개하기는 했지만 사진이 제시되면서 세미트럭이 내년에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결론냈다.
세미트럭은 대형 전기트럭이다. 테슬라가 상업용 전기 트럭 시장의 문을 열고, 본격적인 전기 대형트럭 시대를 개척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섄커는 평가했다.
앞서 같은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는 테슬라를 최고 종목으로 선정하고 매수 추천과 함께 310달러를 목표주가로 제시한 바 있다.
테슬라는 9.45달러(4.24%) 급등한 232.07달러로 올라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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