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네타냐후 "적들에게 일격"...'확전 불사' 시사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01 04:51

수정 2024.08.01 04:51

[파이낸셜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7월 31일(현지시간)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이 최근 수일에 걸쳐 적들에게 '일격'을 가했다면서 확전도 불사하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날 이스라엘이 점령한 팔레스타인 서안 지역에서 시민들이 하마스 정치 지도자 암살에 항의하며 시위하고 있다. AFP 연합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7월 31일(현지시간)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이 최근 수일에 걸쳐 적들에게 '일격'을 가했다면서 확전도 불사하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날 이스라엘이 점령한 팔레스타인 서안 지역에서 시민들이 하마스 정치 지도자 암살에 항의하며 시위하고 있다. AFP 연합


중동 지역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교외 지역을 드론으로 공습해 헤즈볼라 지휘관을 사살한 것으로 확인됐고, 이란에서는 하마스 정치 지도자를 암살한 것으로 보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이 적들에게 '일격'을 가했다면서 확전도 불사할 것임을 선언했다.

헤즈볼라 지휘관 사살 공격에서는 확전을 경계하는 듯했던 이스라엘의 태도가 급변하자 국제 유가도 폭등했다.


확전 불사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7월 3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지난 수 일 이스라엘의 적들을 향해 '일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하마스 최고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에서, 헤즈볼라 지휘관 후아드 슈크르는 베이루트 외곽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진 뒤 그의 연설이 나왔다.

네타냐후는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우리는 3주 전 하마스 군사 수장 모함마드 데이프를 공격했고, 2주 전에는 (예멘) 후티족을 공격했다"면서 후티 반군 공격은 이스라엘 공군이 그동안 수행한 작전 가운데 가장 원거리 작전이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는 이어 "어제는 헤즈볼라 군사 지휘관인 푸아드 슈크르를 공격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스라엘이 '도전의 날들'에 직면해 있다면서 "우리는 그 어떤 시나리오에도 준비돼 있다. 우리는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는 전쟁의 목표들이 달성될 때까지 계속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헤즈볼라는 푸아드 슈크르가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미, 레바논 여행 금지


중동 지역에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이날 자국인들의 레바논 여행을 금지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국무부는 레바논 여행 등급을 레벨 4로 격상했다.

국무부는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레바논을 여행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현재 레바논에 있다면 상황이 악화할 경우 대피할 피난 방안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어 "미 대사관은 현재 레바논 남부, 시리아 접경지대에 있는 미 시민들에게 그곳에서 떠나기 위한 대피 방안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국무부는 미국인들에게 레바논 남부를 여행하려면 주의하라고 경고했지만 이번에는 레바논 전체로 규모를 확대했고, 여행도 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국제 유가 폭등


이틀 연속 하락했던 국제 유가는 폭등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 전쟁이 결국 중동 지역 전체로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됐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배럴당 2.08달러(2.8%) 급등한 80.71달러로 뛰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02달러(4.04%) 폭등한 77.75달러로 올라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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