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리더십 과시?…큰 몸으로 구명조끼도 없이 보트 올라온 김정은 '비장'

김주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01 07:21

수정 2024.08.01 07:21

김 위원장, 홍수피해 지역 시찰 ‘연출’
“일종의 재난 리더십”…담당 간부 교체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홍수 피해에 대비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도당위원회 책임비서와 사회안전상을 교체하는 등 수해지역 복구대책에 만전을 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구명조끼도 없이 보트를 타고 침수된 도로를 둘러보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는데 위기 상황에서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강조하려는 ‘쇼맨십’을 선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29∼30일 홍수와 폭우로 큰 피해를 본 평안북도 신의주시에서 진행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2차 정치국 비상확대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평안북도당 책임비서에 리히용 전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자강도당 책임비서에 박성철 평안북도당 책임비서, 사회안전상에 방두섭 당 군정지도부 제1부부장이 각각 임명됐다.

기존 자강도당 책임비서 강봉훈과 사회안전상 리태섭은 경질당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회의 첫날 "당과 국가가 부여한 책임적인 직무수행을 심히 태공함으로써 용납할 수 없는 인명피해까지 발생시킨 대상들에 대하여서는 엄격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고, 바로 다음 날 인사가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국가단위 비상재해 위기대응 체계가 있지만 초기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위험을 키웠다는 점, 부실한 재해방지사업으로 과거 문제가 없던 지역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을 일일이 열거하며 질책했다.


통신은 압록강 하류에 있는 신의주시와 의주군에서는 폭우로 4천100여세대와 농경지 3천정보를 비롯해 공공건물과 시설물, 도로, 철길이 침수됐다고 밝혔으나 김 위원장이 언급한 인명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는 북한 북부 지역에서 최근 며칠 사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홍수 피해가 앞으로 더 확대할 위험이 있어 추가 피해를 방지하고 복구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됐다.


회의에는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과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들이 참가했고 전력·철도·통신·농업 등 피해복구 사업 관련 부문의 책임 간부들이 방청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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