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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금리 올리고 美인하 시그널에 '1달러=148엔'까지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01 11:12

수정 2024.08.01 11:12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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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김경민 특파원】 엔·달러 환율이 약 4개월 만에 달러당 148엔 선까지 떨어졌다. 일본의 금리 인상에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겹치면서 '슈퍼엔저'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현재 148~149엔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148엔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14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일본은행(BOJ)은 지난달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기존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다. 지난 3월 17년 만에 금리를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연 -0.1%)를 해제한 데 이어 4개월 만의 추가 인상이다.

또 BOJ는 국채 매입액을 현재의 월 6조엔(약 54조1476억원) 정도에서 2026년 1~3월 3조엔까지 줄인다는 양적 긴축 방침도 결정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엔화 강세 요인으로 풀이된다.


우에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임금 인상 움직임이 확산하며 물가의 기조적 상승과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물가 전망이 실현되면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같은 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자 간담회에서 "이르면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이 알려지면서 엔·달러 환율은 150엔 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미국 노동 시장의 과열이 해소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11월이나 12월의 회의에서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초순 이례적으로 161엔대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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