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병원

결국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 99%..정부 "8월 중 추가 모집"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01 14:39

수정 2024.08.01 14:39

하반기 모집에 총 104명 지원..전체 모집인원의 1%
복지부 "복귀 기회 최대한 부여할 것"
지난 7월 2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 전공의 모집 관련 인쇄물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 2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 전공의 모집 관련 인쇄물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8월에도 전공의 추가 모집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지난 7월로 마감된 7645명을 뽑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1.36%에 불과한 104명만이 지원해서다.

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7월 31일 하반기 전공의 모집 마감 결과 전공의 전체 104명 지원자 중 인턴은 13명, 레지던트는 91명이 지원했다. 의사들은 통상 인턴 1년과 레지던트 3∼4년 등 전공의 수련을 마친 뒤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다.

전국 수련병원 126곳에서 전공의 7645명(인턴 2525명·레지던트 5120명)을 뽑기로 계획했는데 1.36%에 불과한 인원이 지원한 셈이다. '빅5' 병원으로 불리는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에는 45명이 지원하며 전체 지원자의 43% 정도가 몰렸다.


전국 수련병원들은 지난달 22일부터 31일까지 하반기 전공의 원서를 접수했으나, 지역 거점 국립대병원 상당수는 지원자 자체가 0명이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8일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을 철회하면서 수련 특례를 적용하기로 했다. 기존대로라면 사직 전공의가 1년 내 동일 연차·동일 과목으로 다른 병원에 지원하는 게 불가능한데 하반기 모집에 지원하는 전공의들에 대해 이 제한을 풀어준 것이다.

통상 하반기 전공의 모집은 일부 결원에 대해서만 소규모로 열리지만, 올해는 사직 전공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대규모로 문이 열렸다. 병무청과 협의해 군 입영 연기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응시율이 저조하게 나타나자 복지부는 이달 중 추가 모집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전공의들에게 수련 복귀 기회를 최대한 부여하기 위해 8월 중 추가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며, 상세 일정은 8월 초 공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의사들은 예상했던 결과라면서 추가 모집에도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의료계에 따르면 사직 전공의들 상당수는 일반의로 동네 병·의원에 취업하거나, 해외 진출을 알아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의사협회가 주최한 사직 전공의 대상 실무 연수 강의 신청에는 2시간 만에 200여명이 몰려 조기 마감됐다. 이번 연수강좌는 사직 전공의 200명을 대상으로 선착순 모집했고 정원의 절반인 100명은 정형외과 사직 전공의를 우선적으로 받았다. 나머지 절반의 인원은 타과 사직 전공의를 선착순으로 모집했다.

아울러 의협은 '전공의 진로 지원 TF'도 만들어 전공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의협은 사직서가 수리되면서 생계나 진로 등 문제에 직면한 전공의들을 위해 기존 의협의 대출연계프로그램과 구인·구직 게시판 등 다양한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또 다수의 전공의들과 구인을 원하는 개원의 간 동의할 수 있는 보수의 규모를 산정해 표준계약서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대한개원의협의회와 연계해 지속적인 연수강좌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