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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사태 자구책 있을까...계열사 매각 추진도 어려울 듯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01 14:36

수정 2024.08.01 14:36

지난 달 30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달 30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가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자구책을 마련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위메프 매각 추진, 구 대표 사재 출연 등 큐텐 그룹이 자금조달에 고심하고 있으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2일 티몬과 위메프는 기업 회생신청 심문을 앞두고 있다. 법원은 기업회생 여부를 결정하기에 회사와 채권자가 자율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도록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의 실질 오너인 구 대표는 티몬과 위메프 회생을 위한 자금조달과 구조조정 방안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일 가능성이 높은 방안은 위시가 중국에 보유한 현금성 자산 800억원 가량을 티몬·위메프 사태 해결에 활용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구 대표는 지난달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그룹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최대 800억원이지만 바로 정산자금으로 쓸 수 없다. 중국에 여러 규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계열사 매각도 또 하나의 자금 조달 방편이다. 구 대표도 지난달 29일 공식 입장문에서 "큐텐은 현재 그룹 차원에서 펀딩과 인수·합병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해 운영을 재개하거나 매각하는 방안, 두 회사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까지 각각 분리 매각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는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 매각 의사를 타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알리 측이 이날 오전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는 위메프를 인수할 계획이 전혀 없으며, 관련 기업과 접촉한 사실도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는 등 매각 작업이 순조롭지 않을 전망이다.

큐텐 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는 독자 경영을 하기 위해 매각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큐텐 이사회의 동의 아래 인터파크커머스의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현재 인수를 희망하는 두 곳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큐텐 그룹의 이 같은 자구책에 대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이미 경쟁 포화 상태인데다가, 11번가도 장기간 인수자가 안 나타나는 상황에서 1조원대의 미정산금이 쌓인 티몬·위메프를 인수할 기업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구 대표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놓겠다"고 약속했지만 그의 개인 자산은 큐텐 지분 38.0%, 큐익스프레스 지분 29.4% 등 비상장사 주식, 70억원 가량의 서울 반포자이 아파트, 통장에 든 10억∼20억원 등이다.
그가 지난 2010년부터 해외에서 생활하고 배우자도 외국인인 만큼 해외에 숨겨둔 재산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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