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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하반기 시작 괜찮네…"고수익차 판매 집중"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01 16:25

수정 2024.08.01 16:25

국내 완성차 업체 7월 글로벌 판매 기아, 26만1334대 0.2% 증가 현대차는 33만2003대 1.4% 소폭 감소 'SUV·하이브리드' 고수익차 비중 확대 중견 완성차도 'SUV 신차 대기'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기아 사옥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기아 사옥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하반기 첫 달인 7월 기아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보다 판매량이 줄었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하이브리드차(HEV) 등 고수익 차종 비중은 증가하는 등 영업의 '실속'은 챙겼다는 평가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7월 국내 5만6009대, 해외 27만5994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1.4% 감소한 33만2003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2.6%, 해외 판매는 1.1% 각각 줄긴 했지만 감소율이 크진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캐스퍼 EV(해외명 인스터)의 글로벌 출시,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확대, 하이브리드 차종 확장 등을 통해 친환경차 판매를 제고하고 SUV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국내 4만6010대, 해외 21만4724대, 특수 600대 등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26만1334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3% 줄었지만 해외는 0.9% 증가한 수치다. 판매 상위에 오른 차종은 모두 고수익 차종으로 분류되는 SUV였다.
세부적으로 스포티지가 4만7471대로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 2만7171대, 쏘렌토 2만3710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EV3, 부분변경 스포티지·K8 등을 통해 남은 하반기에는 신차 효과 기반으로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중견 완성차 업체들도 하반기 신차를 본격 투입해 판매 회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7월 내수 1469대, 수출 3978대 등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7% 늘어난 총 5447대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르노코리아는 9월부터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모델 인도를 시작하며 판매 확대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KG모빌리티는 7월 내수 4237대, 수출 4076대 등 총 8313대를 팔았는데, 이는 작년 보다 23.4% 줄어든 기록이다. 다소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KG모빌리티는 사전예약 일주일 만에 3만5000대가 넘는 실적을 낸 쿠페형 SUV 액티언이 초반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어 판매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곳들도 있다. 한국GM은 노조의 부분파업 여파로 7월 내수·수출 실적이 2만2564대에 머물러 전년 대비 44.6% 급감했다.
올 상반기 최다 수출 차종에 이름을 올린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4위를 기록한 트레일블레이저 등의 생산차질 여파가 반영됐다. 최근 한국GM 노사는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 찬반투표에서 가결 요건 50%를 넘지 못해 부결된 바 있다.
기아는 8월부터 본격적인 임단협 교섭에 돌입할 예정이지만 노사 간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하반기 판매 확대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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