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주주이익 환원’ KT, 통신 대장주 SKT 맹추격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01 18:10

수정 2024.08.01 18:16

올해 KT 주가상승률 경쟁사 압도
"주주환원책에 주가 매력도 상승"
주주이익 환원을 내세운 KT가 SK텔레콤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의 시가총액은 각각 11조5342억원, 9조7658억원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 주가는 최근 한 달 간 3.61% 올랐다. 올해 들어서는 12.65%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SK텔레콤(7.19%)과 LG유플러스(-1.96%)를 압도한다.


외국인이 KT 주가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이다. 외국인은 최근 9거래일 연속으로 KT 주식을 사모으고 있다. 352억원어치다. 한 달로 기간을 넓히면 순매수 규모는 505억1542만원으로 늘어난다.

KT 주가 상승은 주주이익 환원이 배경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는 올해 2·4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6751억원, 영업이익 5539억원이 예상된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95%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3.85% 줄어든 수치다. 영업익 감소 폭이 당초 예상보다 낮고, 주주 이익 환원 규모가 높게 유지되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 매력도가 높다는 증권가의 설명이다.

앞서 KT는 지난해 10월 2023년(회계연도 기준)부터 3년 동안 별도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재원으로 하는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 5월 보유 중인 자기주식(4.41%) 가운데 2%에 해당하는 514만3300주(1789억원 규모)를 소각했다. 또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시행, 지난 4월 말 주당 500원의 1·4분기 현금배당을 발표했다. 이에 증권가는 KT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현재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4만6773원으로 이날 종가(3만8750원)보다 20.70% 높다.

BNK투자증권 김장원 연구원은 KT 목표주가를 5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5세대 이동통신(5G) 보급률이 통신 3사 중 제일 높고, 종속기업도 나쁘지 않은 실적"이라고 짚었다.
이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통신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비용 효율화를 통해 개선될 수익구조에 AI 서비스를 내재화할 경우 효과가 배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 주주이익환원 규모가 늘어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하나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관심은 장기 주주이익 환원 정책에 쏠릴 전망"이라며 "내년 부동산 분양이익이 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고, 이를 재원으로 2025~2026년에 연간 2000억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소각 또는 특별배당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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