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여자 레슬링, 12년만에 올림픽 무대
[파이낸셜뉴스] 레슬링 여자 자유형 62㎏급 간판 이한빛(29·완주군청)의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이 극적으로 결정됐다.
1일 대한레슬링협회에 따르면 셰계레슬링연맹(UWW)은 이날 새벽 파리 올림픽 아시아쿼터 대회 준결승에서 이한빛을 누르고 올림픽 티켓을 땄던 몽골의 푸레우도르징 어르헝이 도핑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올림픽 출전권을 박탈했다.
UWW는 대한체육회를 통해 이한빛의 올림픽 출전 의사를 물었고, 체육회는 출전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이한빛은 오는 3일 여자 자유형 유배희 감독과 파리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여자 자유형 62㎏급은 9~10일 이틀간 열린다.
한편, 이한빛은 지난 4월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아시아쿼터 대회 준결승에서 어르헝에게 0-4로 패해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해당 대회 각 체급엔 2장씩의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어 결승에 진출한 어르헝과 북한의 문현경이 티켓을 획득했다. 하지만 어르헝이 도핑 검사에서 적발되어 이한빛에게 출전권이 돌아왔다.
이한빛은 연합뉴스를 통해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는 연락을 받고 눈물이 주룩 흘렀다”면서 “그토록 바랐던 무대를 밟게 된 만큼 후회 없이 경기를 치르고 오겠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레슬링 선수가 올림픽에 나선 것은 아테네 대회 이나래, 2008년 베이징 대회 김형주, 2012년 런던 대회 김형주와 엄지은이 전부다. 이한빛이 12년 만에 맥을 잇게 된 셈이다.
이로써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은 143명에서 144명으로 늘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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