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가전 라이벌' 맞나 싶은 성적표…LG만 웃은 비결 뭐였나

뉴스1

입력 2024.08.02 05:18

수정 2024.08.02 08:52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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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올해 2분기 나란히 시장 전망치를 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지만, 양사 경쟁이 치열한 생활가전 시장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오랫동안 치열한 가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회사라는 점에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 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DA 사업부의 매출은 6조 8800억 원으로 전년 동기(7조1400억 원) 대비 3.6% 감소했다. 2022년 2분기(7조2900억 원)부터 3년 연속 역성장이다.

일반적으로 매출 감소는 판매량 감소 또는 판매단가 하락으로 설명된다. 제품을 덜 팔았거나 더 싸게 팔았다는 의미다. 영업이익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TV 등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와 합산해 발표된 영업이익은 4900억 원으로, 전년 동기(7400억 원)보다 33.8% 줄었다.


반면 LG전자 H&A 사업부(생활가전)는 2분기 매출 8조 8429억 원으로 전년 동기(7조 9931억 원)보다 10.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6.3% 증가한 6944억 원이다.

성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생활가전 시장에서 양사 성적표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부품 원가와 물류비 상승을 지목했지만, 이는 LG전자에도 공통으로 적용된다.

이에 기본적인 제품 경쟁력 외에도 LG전자의 B2B(기업간 거래) 비중과 구독 사업 확대가 주목받는다.

일반적으로 B2B는 B2C(소비자 판매)보다 고객 이탈률과 경쟁률이 낮아 수익성이 높다. 생활가전에서 대표적인 B2B는 아파트 단지나 기업에 대량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에어컨, 빌트인 가전 등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B2B 전용 온라인 몰을 운영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는데, 특히 LG전자는 지난해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2030년 매출 100조 원 기업 도약'을 선언하며 B2B 영역을 3대 축의 하나로 꼽은 뒤로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B2B가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달해 2030년 목표치(40%)에 근접했다. 생활가전 내 B2B 비중은 별도 집계되지 않았으나 LG전자는 관련 영업을 지속해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역시 "시스템에어컨과 빌트인 등 B2B 매출 확대를 바탕으로 사업구조 개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독도 LG전자의 차별화 사업으로 꼽힌다. 기존 렌탈을 통합한 구독 서비스는 다양한 제품에 대해 3~6년 사이 계약기간을 정해 월 사용료를 내면서 정기 세척, 성능 점검 등 전문가의 관리를 받는 서비스다.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고, 계약 기간 내 무료 사후서비스(A/S)가 보장되는 게 장점이다.


이에 따라 일시불 구매보다 총투입비용이 많아도 구독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가전 매출의 20%가 구독으로 발생했다.
삼성전자도 내부적으로 구독 서비스의 사업적인 장단점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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