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마실 나왔나. 시크한 사격 자세 너무 멋지다" 밈 확산=
[파이낸셜뉴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전세계의 관심이 뜨겁게 올라가는 종목이 있다. 바로 사격이다.
가장 대표적인 수혜자가 한국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따낸 한국 사격 국가대표 김예지(31·임실군청)다. 파리 올림픽이 한창이던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에 올라온 김예지의 영상은 말 그대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무심한 듯 표적지를 응시한 뒤 사격하고,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음에도 동요 없이 권총을 만지는 여전사의 모습은 벌써 조회수 수천만 회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여기에 유수프 디케츠가 가세했다.
튀르키예 소속의 51세 유수프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사격 혼성단체 10m 공기권총에서 2위를 차지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런데 그의 사격 자세가 상당히 독특하다. 그는 아무것도 없다. 보통 소음과 집중력을 방지 하게 위한 귀마개도, 독특한 고글도 없이 반팔티에 권총 하나 들고 나와서 두손을 찔러넣고 사격을 한다.
흰색 티셔츠를 입은 채 왼손을 바지 주머니에 집어넣고 안경에만 의존해 과녁을 응시하는 디케츠의 총 쏘는 폼에 많은 이들이 반했다. 이런 모습이 X에서 소위 ‘밈’으로 확산됐다.
첨단 과학이 스포츠를 지배하는 요즘, 디케츠는 흐릿하게 보이는 걸 막아주는 렌즈, 보다 정확하게 볼 수 있게 도와주는 렌즈, 총성 소음을 방지하기 위한 헤드폰 모양의 귀보호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겨우 귓구멍을 막을만한 귀마개만 하고 디케츠는 평소처럼 안경만 쓰고 소수점 이하의 경쟁을 펼쳤다.
디케츠는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5번이나 올림픽에 출전한 베테랑이다.
흡사 방금 집에서 일어나서 동네 놀이동산에서 사격을 하는 시크한 모습에 누리꾼들이 열광하고 있다.
“지금 방금 일어나서 사격하는 사람 같다” “튀르키예 스나이퍼 출신이냐” 라는 등 그의 시크하고 자연스러운 사격 모습에 많은 사격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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